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행복을 상징하는 새…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요
입력 : 2017.01.20 03:10
'파랑새'
- ▲ 추억의 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틸틸·미틸 남매. /시공주니어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틸틸·미틸 남매의 집에서 시작합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지 못한 남매와 달리 앞집에서는 밤늦게까지 파티가 벌어지고 있어요. 남매가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앞집을 바라보고 있을 때 요술쟁이 할머니가 나타납니다. "아픈 딸이 낫기 위해 파랑새가 꼭 필요하다"는 할머니의 부탁에 남매는 파랑새를 구하러 모험을 떠나요.
남매가 처음 도착한 모험지는 '추억의 나라'였어요. 추억의 나라에서 남매는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나죠.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죽은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추억 속에 항상 살아있다는 걸 남매에게 알려주며 파랑새를 건넵니다. 하지만 추억의 나라를 빠져나오자마자 파랑새는 죽고 말아요. 추억의 나라 안에 있는 것은 오직 추억 속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이죠.
다음으로 남매가 파랑새를 찾아간 곳은 '밤의 궁전'이었어요. 질병으로 가득한 방, 전쟁으로 채워진 방, 침묵만이 들어선 방 등 여러 방을 지나 마지막 '꿈의 방'에서 파랑새를 발견해 새장에 담았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밤의 궁전을 벗어나자 파랑새는 죽고 말았습니다. 꿈의 방에 사는 파랑새는 꿈 밖에서는 살 수 없었던 것이죠. 남매는 숲과 묘지, 행복의 궁전, 미래의 나라 등을 차례로 찾아가지만 끝내 파랑새를 구하지 못했어요.
아쉬움만 남긴 채 남매는 집으로 돌아왔고 어느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모험을 마친 남매의 눈에 주변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난하고 초라하게 느껴졌던 집은 따뜻하고 아늑해 보였고, 엄마와 아빠도 이전보다 훨씬 근사해 보였어요. 놀랍게도 방에서 키우던 멧비둘기는 깃털색이 파란색으로 변해 있었고요. 모험에서 찾던 파랑새가 사실 남매의 방 안에 있었던 거예요. 이때 할머니가 찾아와 아픈 딸을 위해 남매의 새를 줄 수 있는지 묻고, 남매는 선뜻 파랑새를 내어줍니다.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파랑새가 행복을 의미한다는 걸 알아차렸나요? 남매의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던 파랑새는 사실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 이렇게 행복은 막연한 미래에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니랍니다. 혹시 파랑새 증후군을 겪고 있나요? 지금부터 틸틸·미틸 남매처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세요. 미처 발견하지 못한 행복이 눈에 들어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