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패셔니스타 총리, EU와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다

입력 : 2017.01.20 03:10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옷을 잘 입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옷을 잘 입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답니다. /AFP
테리사 메이(61) 영국 총리가 17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의 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모두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계획을 밝혔어요. EU를 탈퇴하되 단일 시장을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가 아닌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택한 것이죠. 이날 메이 총리는 영국으로 오는 이민자 수를 제한하기 위한 국경 통제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지난해 7월 총리로 취임한 메이는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입니다. 국민투표 전까지 메이는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했지만 브렉시트가 확정되자 "대중은 판결을 내렸다. 뒷문으로 빠져서 다시 EU에 합류하려는 시도가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지요.

1977년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영국은행과 영국지불교환협회에서 일한 메이는 1986년 구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두 번의 낙선을 겪었지만 1997년 지역구 의원에 당선되었고 2002~2003년에는 영국 보수당 의장을 맡았지요.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한 후에는 내무장관을 맡아 경찰 개혁을 추진하고 마약 문제와 이민 제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옷을 잘 입기로 유명한 '패셔니스타 정치인'이기도 해요. 표범 무늬 구두나 무릎 위로 올라간 미니스커트 등 정치인으로서 과감한 패션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지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 995파운드(약 141만원)짜리 가죽 바지를 입고 나갔다가 "너무 비싼 옷을 입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답니다. 뛰어난 패션 감각을 가진 남편 필립 메이가 메이 총리의 패션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해요.

영국 정부는 조만간 EU에 탈퇴를 공식 통보하고 2년간의 탈퇴 협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앞서 EU 측이 "영국이 브렉시트 탈퇴 비용으로 최대 600억유로(약 74조4396억원)를 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메이 총리는 "협상이 시작도 되지 않은 만큼 그 '수치'는 허구에 불과하다"고 맞받아치기도 했지요. 하드 브렉시트를 택한 메이 총리가 어떻게 탈퇴 협상을 이끌어 갈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