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두 손으로 공 굴리면 속도·회전 더해져요

입력 : 2017.01.10 03:14

양손 볼링

지난달 22일 한국볼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제이슨 벨몬트가 두 손으로 볼링공을 굴리는 모습이에요.
지난달 22일 한국볼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제이슨 벨몬트가 두 손으로 볼링공을 굴리는 모습이에요. /대한볼링협회
지난달 22일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는 국내 프로볼링 메이저대회인 한국볼링선수권대회가 열렸답니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독특한 폼을 가진 한 외국인 선수가 관중의 눈길을 끌었어요. 바로 미국 프로볼링협회(PBA)랭킹 1위 제이슨 벨몬트(34)였습니다.

이날 벨몬트는 바구니를 옆에 끼고 돌리듯 두 손으로 공을 잡아 굴리는 '양손 볼링'을 선보였어요. 독특한 그의 폼에 객석은 웅성거렸지만, 벨몬트가 연이어 스트라이크를 기록하자 이내 관중은 탄성을 쏟아냈답니다.

벨몬트는 양손 볼링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되었어요. 부모님이 볼링장을 운영한 덕분에 생후 18개월부터 볼링공을 잡았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무거운 볼링공을 굴리다 보니 자연스레 두 손으로 공을 굴렸고, 이것이 습관이 되어 양손 볼링을 하게 되었대요.

최근 세계 프로 볼링 선수 중에는 벨몬트처럼 양손 볼링을 하는 선수가 적지 않아요. 보통 볼링공에는 엄지를 넣는 구멍이 있지만, 양손 볼링은 엄지를 구멍에 넣지 않고 중지와 약지만 구멍에 끼운 채 양손으로 공을 받쳐 굴려요. 벨몬트와 여러 선수가 양손 볼링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자 우리나라에서도 양손 볼링을 시도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양손 볼링은 한 손으로 공을 굴릴 때보다 공의 회전이 20% 더 많고 공에 힘도 더 실려요. 그래서 방향만 정확하게 잡으면 스트라이크를 기록할 확률도 올라가죠. 하지만 공의 회전이 심해 공의 방향을 조절하기 어려워 익숙해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인지 양손 볼링을 하는 프로 선수들은 대부분 어려서부터 볼링을 접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부터 무거운 볼링공을 굴리다 보니 두 손으로 볼링을 하는 데 익숙해진 것이죠. 재미나게도 양손 볼링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엄지를 구멍에 넣고 공을 굴리는 한 손 볼링이 더 불편하다고 합니다.

볼링공이 너무 무겁다고 느낀 분이라면 오늘부터 양손 볼링에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때요? 볼링을 즐기는 데 정해진 정답은 없으니까요.



조보성 서울 무학중 체육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