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적십자 회비 지로 용지

입력 : 2016.12.31 03:08

찬성 - "기부금 투명성 높이고 모금에 큰 도움"
반대 - "의무적으로 회비 내야 한다는 느낌 줘"

흰 바탕에 붉은 십자를 한 표장(標章)을 본 적이 있나요? 1863년에 설립된 국제적십자의 상징입니다. 국제적십자는 전쟁 시 구호 활동 외에도 인류 건강 증진·질병 예방·재난 구호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국제적십자는 각국 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사연맹 등을 총칭하며, 우리나라엔 1905년에 설립된 대한적십자사가 해당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회비와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는데, 적십자 회비를 걷기 위해 매년 12월에 1만원의 회비 고지서를 국내 거주하는 25~70세 모든 세대주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적십자 회비 납부는 의무가 아니지만 세금이나 공과금을 고지할 때 사용되는 '지로 용지 양식'으로 보내서 혼란을 준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슈토론] 적십자 회비 지로 용지
/연합뉴스
대한적십자사의 지로 회비 고지서를 긍정적으로 보는 측은 "기부금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지로가 도입된 2000년 이전에는 각 지역의 통장 등이 모금을 도왔는데 당시에 강제성 논란은 물론 기부금 관리의 투명성도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기부금을 지로로 납부받는 것이 모금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취약 계층 맞춤형 지원, 국제 구호 활동 등에 기부금의 대부분을 사용하는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기부금을 많이 모을수록 좋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대한적십자사의 전체 기부금 중 절반 정도가 지로 용지를 통한 회비 납부라고 합니다.

반면, 반대 측은 "의무 납부라는 착각을 줘 불쾌하다"는 입장입니다. 지로 용지에 '적십자 회비는 자율적으로 참여하시는 국민 성금입니다'라는 문장이 있기는 하지만 글씨가 작아 알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기부금이 좋은 목적으로 쓰이지만 모금 방법이 자발적이지 않다면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들은 적십자 회비가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거듭나기 위해 '회비'라는 표현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준석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