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111.12m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순위 경쟁

입력 : 2016.12.27 03:10

쇼트트랙

지난 16일부터 3일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 총 2만9000여 명의 관중이 다녀갔다고 해요. 평창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안겨 준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 관심을 가지는 분이 늘어나는 듯합니다.

쇼트트랙은 111.12m의 타원 트랙을 선수 3명 이상이 달리는 종목입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지만 쇼트트랙은 함께 달리는 선수 중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이 승리하는 종목이죠.

육상에서는 몸통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이 승리하지만, 쇼트트랙은 스케이트 앞날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고 기록을 측정합니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스케이트를 앞으로 쭉 내미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쇼트트랙 계주 경기는 한 팀당 4명이 경기에 출전해 교대로 트랙을 달려요. 마지막 2바퀴가 남으면 교대를 할 수 없어요.
쇼트트랙 계주 경기는 한 팀당 4명이 경기에 출전해 교대로 트랙을 달려요. 마지막 2바퀴가 남으면 교대를 할 수 없어요. /AFP
이 규정은 크게 알려지지 않다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남자 계주 결승전에서 김기훈 선수가 막판에 '날 내밀기'로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따내면서 많은 분이 알게 되었어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도 전이경 선수와 김동성 선수가 '날 내밀기'로 승부를 뒤집었지요.

쇼트트랙 종목은 어느 구간이든 앞에 가던 선수를 추월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 간에 충돌이 자주 일어나요. 추월 도중 충돌로 선수들이 넘어졌다면 특별한 반칙 행위가 없는 한 추월하려던 스케이터에게 반칙이 주어집니다. 앞에 달리던 선수가 고의로 추월하려는 선수를 방해하거나 몸으로 가로막는 행동을 하면 실격 처리되고요.

동료 선수의 등이나 엉덩이를 밀어 교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계주 경기는 4명이 한 팀을 이룹니다. 여자 계주는 총 27바퀴, 남자 계주는 총 45바퀴를 돌아야 해요. 보통 1바퀴 반을 돌고 다른 선수와 교대를 하는데 사실 교대 횟수는 제한이 없답니다. 단 마지막 2바퀴가 남은 상황에서는 교대할 수 없고 마지막 주자가 결승점까지 쭉 달려야 해요. 마지막 2바퀴를 달리는 선수가 넘어졌을 때에만 예외적으로 교대가 가능합니다.



조보성 서울 무학중 체육 담당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