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한라산 입장료 징수

입력 : 2016.12.24 03:05

찬성 - "방문 수요 조절돼 환경 보존에 도움"
반대 - "관광객 줄어 지역 경제 피해 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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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작년에만 125만 명이 찾은 제주도의 명소 한라산. 내년부터 이곳을 찾기 위해선 2만원의 입장료를 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난 15일 제주도의회 관계자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은 국립공원인 한라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입장료 2만원을 받도록 제주도에 권고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2007년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고수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국민이 국립공원을 부담 없이 찾았지만 자연 훼손과 편의시설 부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입장료 징수에 찬성하는 이들은 "공원 방문 수요를 조절해 환경을 보존하는 데에는 입장료만 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한라산에서 입장료 1600원을 받던 2006년에는 방문객 수가 74만 명 수준이었지만,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 공원 관리 능력을 넘어선 수준까지 증가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요 근거입니다. 비싼 입장료로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고 징수된 입장료는 공원 관리와 환경 개선에 쓰여 한라산의 생태 환경도 훨씬 좋아질 것이란 주장입니다.

반대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들은 "입장료가 부담스러운 저소득층과 학생 등이 피해를 본다"며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지난 2007년 1월부터 입장료를 전면 무료화한 취지에 어긋난다"고 합니다. 또한 입장료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 지역 경제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라산에 비해 방문객이 훨씬 많은 다른 국립공원의 경우엔 일부 문화재 구역을 제외하고는 입장료가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들은 국립공원 보존을 위해 하루 입장객 수를 정해놓는 '예약제' 등 다른 방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입장료 징수는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누리면서 깨끗이 보존하는 방법으로 적합할까요?

최보근·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