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경제 이야기] 투자한 주식 수만큼 권리 행사 할 수 있어요
회사 자본 잘게 쪼갠 '주식'… 가진 비율만큼 회사의 권리 가져
주식 투자, 주가 차이로 수익 얻어
원하는 주식 바로 사는 직접투자, 투자 상품 구입하는 간접투자 있죠
최근 세뱃돈이나 용돈을 모아 주식(株式·stock)에 투자하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대요. 주식이란 한 회사의 자본을 여러 개로 쪼개 놓은 것으로 주식 하나하나가 모여 한 회사의 자본을 이룬답니다. 이렇게 회사의 자본이 여러 개의 주식으로 나누어진 회사를 주식회사라고 하지요. 오늘은 자본주의 경제의 중심에 있는 주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Q: 주가(株價)와 주식 투자, 주주(株主)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A: 주가는 주식 하나하나의 가격을 뜻합니다. 한 회사의 주식 가격은 모두 같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그 회사의 가치 등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계속해서 변하게 되죠.
주식 투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구매해 주식회사에 직접 자금을 투자하는 걸 뜻해요. 주주는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한 회사가 발행한 주식 중 자기가 갖고 있는 비율만큼 그 회사의 재산이나 사업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됩니다. 주식을 많이 보유한 주주일수록 그 회사의 권리를 더 많이 갖게 되는 것이죠.
Q: 주식회사를 만드는 이유는 뭐예요?
A: 오늘날 회사를 설립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한 사람이 그 돈을 마련하거나 대출을 받기란 쉽지 않답니다.
주식회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여러 사람이 자금을 투자하고 그만큼 주식을 갖게 되면 많은 돈을 쉽게 모아 회사를 세우고 운영할 수 있게 된답니다.
- ▲ 지난해 한 주식회사의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이에요. 주주총회는 주주들이 모여 회사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관이에요. /고운호 기자
Q:주식 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주식에 투자하려면 먼저 주식시장과 투자자 사이의 주식 거래를 돕는 금융회사인 증권사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통장을 만들어야 해요. 이 통장에 넣은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답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눌 수 있어요. 직접투자는 투자자가 직접 원하는 회사의 주식을 선택해 구입하는 방식입니다. 간접투자는 자산 운용 회사 등 투자 전문 회사가 여러 종류의 주식에 투자해서 만든 주식 상품에 사람들이 다시 투자를 하는 방식이에요. 펀드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이런 간접투자 방식에 해당되지요.
직접투자를 하면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손해를 볼 가능성도 높아요. 최근에는 손해를 줄이기 위해 투자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선택해 놓은 간접투자 상품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요.
Q: 주식은 어디에서 사고팔아요?
A: 주식을 사고파는 곳은 법으로 정해져 있답니다. 주식시장은 증권거래소(KRX· 한국거래소)에서 거래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장내 시장과 장외 시장으로 나눌 수 있어요. 장내 시장은 다시 재무 구조가 비교적 탄탄하고 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유가증권(KOSPI) 시장과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의 주식으로 구성된 코스닥(KOSDAQ) 시장으로 나눈답니다. 코스피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비상장 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코넥스(KONEX) 시장도 있어요.
장외 시장은 거래소에서 취급되지 않은 주식이 유통되는 시장을 말합니다. 그중에서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 등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일부 종목을 지정하여 운영하는 증권시장을 프리보드 시장이라고 하지요.
프리보드 시장은 주식 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기업이라면 어떤 기업이든 참여할 수 있답니다. 투자한 돈을 잃을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수익을 볼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이용하지요. 하지만 투자자의 책임이 특히 강조되는 시장이라 프리보드 시장에 투자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Q: 주식 투자를 하면 어떻게 돈을 벌게 되는 건가요?
A: 주식은 투자 자금을 투자자(주주)에게서 회사(주식회사)로 이동시켜 안정적으로 장기 자금을 조달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대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배당금을 받거나, 주식을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에서 생기는 매매 수익(시세 차익)으로 돈을 벌게 된답니다.
배당금은 회사가 번 돈을 주주에게 나누어준 것이에요. 투자자는 자신이 가진 주식만큼 그 회사의 권리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가 돈을 벌면 주주도 돈을 받게 되지요. 이 돈을 현금으로 나누어 주면 현금 배당, 주식으로 나누어 주면 주식 배당이라고 합니다.
☞주식의 기원
주식의 기원은 로마 시대의 퍼블리카니(Publicani)라는 공동체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공동생활을 하며 신전을 세우기도 했던 퍼블리카니는 주식에 해당하는 ‘파르테스’라는 소유권을 구성원들이 나누어 가졌고, 주식회사처럼 파르테스를 가진 구성원들이 임원을 임명하고 공동체의 운영을 맡겼다고 해요.
근대적 의미의 주식과 주식회사는 1600년대에 시작되었어요. 당시 세계 각지로 무역에 나섰던 유럽 국가들은 아프리카나 인도, 동남아시아로 배를 보낼 자금을 주식 형태로 모았다고 합니다. 폭풍우를 만나 배가 침몰할 때를 대비해 여러 사람에게 투자금을 받고 지분을 나누어 준 뒤 배가 무사히 돌아오면 거기서 생긴 수익을 지분 비율대로 나누어 준 것이죠.
이런 방식으로 동인도회사가 큰 성공을 거두자 유럽에서는 주식회사 설립 붐이 일었어요. 특히 영국에서는 자본가들이 상공업 대신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주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