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103년 역사 속 첫 여성 의장, 트럼프에 맞서다

입력 : 2016.12.23 03:05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

지난 14일(현지 시각)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미국의 기준금리를 0.25~0.5%에서 0.5~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어요. 연준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달러화 가치는 13년 만에 가장 높아졌고 금융시장도 요동쳤답니다.

이날 옐런 의장은 내년에는 세 차례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도 비쳤어요. 이는 대대적인 재정 부양 정책을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답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AP 뉴시스
2014년 2월 취임한 옐런 의장은 103년의 역사를 가진 연준의 첫 번째 여성 의장이에요. 그의 남편은 정보 비대칭 이론으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 애컬로프 조지타운대 교수랍니다. 1946년 유대인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난 옐런 의장은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와 UC 버클리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어요. 1994년부터 연준 의장이 되기 전까지 연준 이사와 샌프란스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준 부의장 등을 맡았지요.

지난 미국 대선부터 트럼프 당선인은 옐런 의장을 "아주 정치적인 인물"이라고 비난했어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을 위해 일부러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금리 인상 시기를 대선 이후로 미뤘다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곧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경고로 보고 있어요. 옐런 의장은 물가 안정보다 시중에 돈을 풀어 완전 고용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는 "완전 고용을 위한 재정 정책은 필요하지 않다"며 트럼프의 공약과 반대되는 입장을 보였답니다. 11월 미국의 실업률이 4.6%로 완전 고용 상태로 보는 4.8%보다 낮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시중에 돈을 풀 경우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죠.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과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 연준 의장의 대립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