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물속에서 15m까지만 헤엄칠 수 있는 이유는
입력 : 2016.12.20 03:05
잠영
리우올림픽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태환(27) 선수가 지난 12일 캐나다에서 열린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어요. 지난달 열린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한 박태환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답니다.
쇼트코스 대회는 올림픽 규격(50m)의 절반인 25m 길이의 레인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선수들이 턴을 더 자주 할 수 있어요. 그만큼 잠영(潛泳·잠수 영법)을 더 자주 하는 특징이 있답니다.
잠영은 수면 위에서 헤엄을 치는 것보다 물의 저항을 적게 받기 때문에 속도가 더 빨라요. 박태환 선수는 잠영 구간에서 두 발을 붙이고 아래위로 흔들며 추진력을 얻는 '돌핀킥'을 특기로 갖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쇼트코스 대회는 올림픽 규격(50m)의 절반인 25m 길이의 레인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선수들이 턴을 더 자주 할 수 있어요. 그만큼 잠영(潛泳·잠수 영법)을 더 자주 하는 특징이 있답니다.
잠영은 수면 위에서 헤엄을 치는 것보다 물의 저항을 적게 받기 때문에 속도가 더 빨라요. 박태환 선수는 잠영 구간에서 두 발을 붙이고 아래위로 흔들며 추진력을 얻는 '돌핀킥'을 특기로 갖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 ▲ 수영 경기에서 선수들은 출발 지점과 턴 지점으로부터 15m 내 구간에서만 잠영을 할 수 있어요. /최순호 기자
그런데 1980년대 중반 미국의 데이비드 버코프(David Berkoff)라는 수영 선수가 30m 이상의 긴 거리를 잠영으로 헤엄쳐 뛰어난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모든 선수가 긴 거리를 잠영으로 헤엄치기 시작했답니다. 버코프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경기에서도 긴 거리를 잠영으로 헤엄쳐 100m 자유형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어요. 러시아의 데니스 판크라토프 선수가 한 번도 숨을 쉬지 않고 잠영으로 거의 45m를 전력으로 질주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 일도 있었고요. 1988년 서울올림픽 100m 배영 경기에서 버코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일본의 스즈키 다이치 선수도 30m 이상을 잠영으로 헤엄쳤답니다.
이렇게 잠영을 무제한으로 허용하자 종목과 영법에 상관없이 잠영을 잘하는 사람이 좋은 기록을 낸다는 비판이 계속됐어요.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러한 비판을 수용해 1998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잠영 거리를 15m로 제한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