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美 국무장관 지명자는 푸틴의 17년 지기

입력 : 2016.12.16 03:10

렉스 틸러슨

지난 1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업무를 총괄할 국무장관으로 렉스 틸러슨(64)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어요. 틸러슨은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의 힘과 안보, 주권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각오를 밝혔답니다.

틸러슨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굵직굵직한 후보들을 제치고 국무장관에 지명되었어요. 틸러슨은 석유 업계의 거물로 꼽히는 세계적인 사업가지만, 공직을 맡아본 경험은 한 번도 없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공화당 내 안보 전문가들의 강력한 추천을 받고 틸러슨을 지명했다고 합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17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구로 지내고 있어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17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구로 지내고 있어요. /AP 연합뉴스
조지 W 부시 정권과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국방장관을 맡았던 로버트 게이츠가 가장 먼저 틸러슨을 추천했고,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 딕 체니 전 부통령도 틸러슨을 강력 추천했다고 해요. 트럼프도 틸러슨과 두 차례 면담을 가진 뒤 자신의 측근들에게 "틸러슨은 타 후보들과는 다른 수준에 있다"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고 알려져 있어요.

틸러슨은 국무장관으로서 그간 냉랭했던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푸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7년간 친구로 지냈고, 러시아 정부로부터 '우정훈장'을 받을 정도로 러시아와 가깝기 때문이죠.

트럼프도 틸러슨을 지명한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가 잘 지내지 못했던 많은 세계 지도자와 친하다"라고 말했어요.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적대적이었던 국가들과의 관계를 바꾸는 데 있어 틸러슨이 쌓아온 인맥이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의 친러시아 성향이 의회의 인준을 받는 데에는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틸러슨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나 텍사스주립대를 졸업하고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에 CEO에 임명되었어요. 사업가로 활동하는 동안 미국 내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지속적으로 후원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