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물속 물범 냄새도 '킁킁'… 앞으로 30년간 절반으로 줄어든대요
입력 : 2016.12.15 03:11
북극곰
- ▲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향후 30년간 북극곰의 수가 1만1000마리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어요. /성형주 기자
연맹이 지난 35년간 북극해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과 북극곰의 주요 서식지를 분석한 결과 북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고, 인간이 만들어낸 화학물질이 북극의 생태계를 교란해 북극곰의 생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대요.
지난해에는 북극곰이 바닷새의 알을 훔쳐 먹는 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어요. 국제 공동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식지 4곳에 살던 북극곰들이 2시간 사이 새알 200~1000개를 훔쳐 먹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지구온난화로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먹이가 부족해진 북극곰들의 행동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죠.
북극곰은 본래 새알을 즐겨 먹는 녀석들이 아니에요. 주로 물범을 사냥해 잡아먹는 지상 최대의 맹수랍니다. 덩치가 큰 녀석 중에는 몸무게가 700㎏에서 1t까지 나가기도 합니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불곰이나 사자, 호랑이보다도 덩치가 더 커요.
북극곰은 헤엄을 아주 잘 치는 동물이기도 해요. 앞발을 힘차게 저어 앞으로 나아가고 뒷발로 방향을 잡아 능수능란하게 헤엄을 쳐요.
실제로 9일 동안 바다에서 400㎞가량을 헤엄친 북극곰이 관찰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북극 근처에 있는 몇몇 나라는 북극곰을 해양 동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북극곰은 얼음이 언 바다에서 지능적인 방법으로 물범을 사냥해요. 물범들은 물속을 헤엄치다 숨을 쉬기 위해 빙판에다 구멍을 뚫어놓아요. 북극곰은 이 구멍을 이용해 물범을 사냥합니다. 물범이 뚫어놓은 여러 개의 숨구멍 중 한 구멍만 남겨두고 나머지를 모두 막아버려요. 하나 남은 구멍으로 물범이 숨을 쉬러 올라올 때 잽싸게 낚아챈답니다.
북극곰은 후각이 발달해 빙판 1m 아래 물속에 있는 물범의 냄새도 맡을 수 있어요. 물범이 숨구멍 가까이로 다가오면 구멍에 머리를 집어넣어 70㎏이나 나가는 무거운 녀석도 콱 물어서 쑥 끄집어 올린답니다.
북극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지만 겨울잠을 자듯 눈 속에 작은 굴을 파기도 합니다. 새끼를 낳을 때 보이는 행동이에요. 11월 무렵 엄마 곰은 눈 속에 굴을 파고 새끼를 낳은 뒤 8개월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젖을 먹이며 육아에 전념합니다.
600g의 몸무게로 태어난 조그마한 아기 곰은 다음 해 3~4월 무렵이 되면 몸무게도 20㎏ 정도 나가고 흰 털도 보송보송 나 있어요. 그사이 아무것도 먹지 않은 엄마 곰의 몸무게는 출산 전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어 있지요.
가혹한 육아 다이어트로 굶주린 엄마 곰이 사냥을 시작하면 아기 곰은 엄마 곰을 졸졸 따라다녀요. 그렇게 3년 정도 엄마 곰을 따라다니며 사냥하는 법과 혼자 사는 법을 다 배우고 나면 엄마 곁을 떠나 독립해서 살아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