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리바운드 잡기 위한 치열한 골 밑 싸움
농구 '박스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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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일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삼성의 라틀리프(오른쪽)와 오리온 이승현(왼쪽)이 박스 아웃 후 리바운드 다툼을 하는 모습이에요. /뉴시스
1990년대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의 특기가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슛이 골인되지 않고 림이나 백보드에 맞고 튀어나온 공을 잡아내는 '리바운드(rebound)'입니다. 갓 농구를 배우기 시작한 '농구 초보' 강백호에게 농구팀 주장 채치수는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고 말하지요.
실제 경기에서도 리바운드는 경기의 승패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비하는 입장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지 못하면 상대팀에 재차 공격을 허용하게 되고,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슛이 실패해도 리바운드를 잡아내면 득점할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리바운드를 잘하려면 박스 아웃(box out)을 잘해야 합니다. 박스 아웃이란 상대팀 선수가 리바운드를 하지 못하게 골 밑 지역에서 밀어내고 자신이 리바운드를 잡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거예요.
박스 아웃을 할 때는 골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시선은 림을 향해야 합니다. 상대팀 선수를 등진 상태에서 양팔을 엉덩이 쪽으로 벌려 상대 선수가 골 밑 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수록 리바운드에 유리하지요.
실제 경기에서도 양팀 선수들은 치열하게 박스 아웃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격한 몸싸움이 일어나 파울을 범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하죠. 양팔을 크게 벌려 상대 선수의 진입을 방해하거나 점프하기 직전 상대 선수를 등으로 밀면 파울이에요.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골 밑으로 뛰어들어 오는 상대팀 선수의 앞에 끼어들어 몸으로 밀어도 파울이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리바운드를 잘하려면 또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강백호처럼 뛰어난 점프력을 갖고 있다면 박스 아웃에 밀려도 상대방보다 더 높은 지점에서 리바운드를 할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림을 맞은 공이 튀어나올 방향과 위치를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 공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점프 타이밍을 잡는 능력도 리바운드를 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