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메리 크리스마스' 사용

입력 : 2016.12.10 03:07

찬성 - "종교 차별 이유로 전통 없애선 안 돼"
반대 - "전 국민 위해 '해피 홀리데이스'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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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사라져가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을 되살리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선 기간 중 이 발언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청교도 국가인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인사말로 '메리 크리스마스'가 흔하게 쓰여왔지만 2000년대 이후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 종교적으로 중립적이면서 즐거운 연휴를 보내자는 뜻인 '해피 홀리데이스'란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인종 및 종교 등에 차별적인 언어를 쓰지 말자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운동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성탄절 인사말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피 홀리데이스' 사용을 지지하는 측은 "다양한 종교가 있는 미국에서 상대방의 신앙을 존중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기독교에서 유래한 행사는 맞지만 전체 미국인이 즐길 수 있도록 무신론자나 다른 종교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들은 '해피 홀리데이스' 인사가 보편화되면 종교적 갈등의 불씨가 줄어들고 최근 급증한 이슬람 과격 단체들의 테러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메리 크리스마스' 표현을 유지해야 한다는 측은 "크리스마스는 미국 고유의 문화"라고 합니다. 미국은 청교도가 주축이 되어 건립한 나라이고 그 신앙 정신이 미국 전반에 뿌리 깊게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기독교인만의 특정한 기념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차별을 이유로 미국 고유의 전통을 없애서는 안 된다며 크리스마스 캐럴 금지나 메리 크리스마스 문구 삭제 등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문양을 종이컵에서 뺐다가 기독교계의 반발을 샀던 한 커피 체인점은 올해엔 다시 크리스마스 문양으로 컵을 꾸민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정현정·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