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호숫가에 오두막 짓고 '성공'을 고민하다
입력 : 2016.12.02 03:09
'월든'
지금으로부터 170여 년 전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또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실험한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미국의 사상가 겸 문학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입니다. 명문 대학교인 하버드대를 졸업한 소로는 다른 친구들처럼 좋은 직업을 갖고 편하게 살 여지가 많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자칫 옳지 못한 일과 타협하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에 의심을 품은 소로는 1845년 미국 북동부의 콩코드 인근의 월든(Walden) 호숫가에 손수 나무를 베어 오두막을 짓고 살기 시작했어요. 직접 밭도 일구고 물고기를 잡으며 2년 2개월을 살았답니다. 자연 속에서 살며 자연과 인간,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된 것이죠.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에 의심을 품은 소로는 1845년 미국 북동부의 콩코드 인근의 월든(Walden) 호숫가에 손수 나무를 베어 오두막을 짓고 살기 시작했어요. 직접 밭도 일구고 물고기를 잡으며 2년 2개월을 살았답니다. 자연 속에서 살며 자연과 인간,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된 것이죠.
- ▲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월든 호숫가의 모습이에요. /Getty Images Bank
소로는 숲속 생활을 하며 먹고, 자고, 입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세세하게 적어두었어요. 계절이 바뀌면서 변하는 호수와 숲의 모습, 그 속에 사는 여러 동식물의 모습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월든 호숫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소로는 이런 소박한 생활을 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말해요. 동시에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삶이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다고도 말하지요.
소로는 숲속 생활을 하면서 느낀 자신의 감정과 고민, 사색의 내용도 털어놓았어요. 긴 사색 끝에 소로는 "사회에서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성공'은 사실 허망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성공'보다는 '참다운 인간의 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오랫동안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거부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반문하고 고민하는 소로의 모습이 이 책에 담겨 있답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이 "지구 상의 도서관이 모두 불타고 있어 단 한 권의 책만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면 '월든'을 갖고 나오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이 작품에 담긴 소로의 생각이 모두 옳기 때문은 아닐 거예요. 그보다 자연과 함께하며 '자유로운 삶, 인간으로서 참다운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나가는 그의 여정이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주기 때문일 겁니다. 이번 주는 '월든'을 읽으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친구들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