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귀여운 얼굴 뒤에 맹수 본능 숨어 있어요
입력 : 2016.12.01 03:09
고양이
요즘엔 집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분이 많죠? 그러다 보니 "동물병원의 진료비와 처방약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고 말하는 분도 늘어나고 있지요. 밤에 갑자기 설사하는 고양이를 24시간 동물병원에 데려가 야간 진료를 받고 입원시킨 뒤 62만원을 낸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물병원보다 3분의 1 정도 가격에 동물 의약품을 파는 동물약국을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대요.
동물병원이나 길가에서도 볼 수 있는 고양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기가 많은 애완동물입니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는 고양이를 새 사냥에 이용하는 모습도 그려져 있대요. 고양이는 보통 4~5㎏ 정도의 몸무게에 키는 25㎝, 몸길이가 45㎝ 정도예요. 쇄골이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에 머리가 지나가는 곳은 모두 통과할 수 있답니다.
- ▲ 고양이 한 마리가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 먹으려는 모습이에요. /신현종 기자
호기심이 많다 보니 사고뭉치거나 장난꾸러기인 녀석이 많아요. 종종 주인을 발톱으로 할퀴거나 가는 털을 마구 날리며 심한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주변이 따뜻하면 귀여운 모습으로 꾸벅꾸벅 졸거나 애처로운 울음소리로 음식을 달라고 조를 때는 참 사랑스럽답니다.
길고양이들은 쥐나 새를 사냥할 때 호랑이나 사자, 치타처럼 발톱을 감추고 소리 없이 다가가 잽싸게 목표 대상을 덮쳐요. 애완용 고양이도 집을 떠나면 곧장 야성이 되살아나 길고양이로 적응해 살아간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내버려선 안 되어요. 세계 여러 곳에선 길고양이 수가 너무 많아져 다른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수천만 마리의 길고양이가 엄청난 수의 새와 야생동물을 죽이는 탓에 생태계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답니다.
무게가 200㎏ 가까이 나가는 호랑이와 사자도 고양잇과 동물이에요. 이들과 사촌지간인 고양이도 맹수 같은 면모를 갖고 있답니다. 먹이를 덮치면 송곳니로 목뼈 사이를 물어 척수를 손상시켜 목숨을 앗아가요.
고양이의 어금니는 육식용으로 어금니 한 쌍이 가위처럼 고기를 효율적으로 자를 수 있게 생겼지요. 배가 부르면 늘어지게 자고 게으름을 피우는 습관도 사자나 호랑이와 아주 비슷하답니다.
고양이는 역사 속 위인들과도 가까운 동물이에요. 덩샤오핑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고 말했지요.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장편 소설로 유명하고요. 조선 후기의 화가 김홍도는 나비를 희롱하는 고양이 그림을 그려 무병장수와 소원 성취를 빌어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