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수능 수험표 할인혜택

입력 : 2016.11.26 03:07

찬성 - "수년간 공부해온 학생들 위한 보상"
반대 - "수험표 거래 늘어 범죄 양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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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현지 기자

대입 수학능력시험 수험표는 만능 할인 쿠폰이라고도 불립니다. 수험표를 제시하면 영화관, 미용실, 레스토랑, 카페는 물론이고 성형외과 등 병원에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수능이 끝난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매출을 올려서 좋고, 수능 시험을 본 학생들은 좀 더 싼 가격에 물건을 사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각종 혜택이 많다 보니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나 SNS 등에서 수험표를 사고파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할인 혜택을 노리고 수능 원서를 접수한 후 시험장엔 안 가고 수험표만 챙기는 '수능 체리피커(Cherry-Picker·체리만 골라 먹듯 혜택만 챙기는 소비자)'도 있다고 해요. 수능 시험 응시료는 3만7000원이지만 그 이상의 혜택을 받아 이득을 보는 이른바 '수험표 재테크'도 생긴 것입니다. 이에 따라 '수능 수험표 할인혜택'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어요.

수능 수험표 할인혜택에 찬성하는 측은 "수능을 위해 수년간 공부만 한 학생을 위한 최소한의 보상"이라며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들은 수험표 매매 등 부작용은 사회적 계도나 제도적 장치로 줄여가면 되는 것이고 좋은 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안 된다고 합니다. "내수시장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양한 할인 행사가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 소비를 마음껏 할 수 없었던 수험생들의 지갑을 여는 데 기여해 소비 촉진이 이뤄진다는 것이죠.

반면 수능 수험표 할인혜택을 반대하는 측은 "수험표 매매가 늘어나면 개인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자칫 범죄도 양산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수험표 거래 과정에서 사진을 떼어 바꾸거나 이 같은 위조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본다면 공문서 위조나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불필요한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준석·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