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23일째 어정쩡… 답답한 새 경제부총리 후보자

입력 : 2016.11.25 03:10 | 수정 : 2016.11.25 14:15

임종룡 금융위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기재부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휘할 새로운 수장(首長·우두머리)이 23일째 확정되지 않으면서 국민의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지난 2일 임종룡〈사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새로운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로 지명되었지만, 혼란스러운 시국 탓에 국회에서 인사청문회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경제부총리에 지명된 직후 임 후보자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시행하고 부동산 투기를 막고 가계 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지만, 정작 국회의 공식 임명 절차가 완전히 멈추면서 경제부총리로서 업무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어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있지만 이미 새 부총리가 지명된 탓에 중요한 경제 정책들을 결정하기에 부담스러운 입장이랍니다.

이런 탓에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할 수 있는 한·미 FTA 재협상 문제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지 못하고 내수 활성화 법안, 조선·해운업과 철강·건설·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 추진도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와요.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제 리더십이 절실한데, 공석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거지요.

지난해 3월부터 금융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후보자는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주로 기업 구조조정에 관한 정책을 자주 맡은 경제 관료입니다. 그래서 '시급한 기업 구조조정 문제에 대처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전 정부에서 청와대 금융비서관을 지내던 때에는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세 번이나 '부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도 회의 중간에 나오지 않았어요. 부친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키지 못할 정도로 공무(公務·여러 사람, 국가나 공공의 일)에 충실했던 일화랍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시국이 혼란스럽더라도 국회가 서둘러 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공식 임명 절차를 마쳐야 한다고 말해요. 시국이 혼란스러울수록 경제 수장을 빨리 정해야 경제 불안에라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혼란스러운 시국과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가장 답답한 사람은 국민이지만, 새 경제 수장으로 지명되고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임 후보자의 마음도 참 답답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