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197.5㎝ 김신욱, 공중 장악해 역전승 거두었어요

입력 : 2016.11.22 03:08

축구 '포스트 플레이'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지난 1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남태희 선수와 구자철 선수의 득점으로 2대1 역전승을 거두었어요. 모든 선수가 열심히 뛰었지만, 특히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키 197.5㎝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8·전북)의 활약이 돋보였답니다.

동점 상황이던 후반 40분 홍철 선수가 멀리서 찬 크로스를 김신욱 선수는 문전 앞에서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헤딩으로 절묘하게 공을 떨구었고, 이 공을 구자철 선수가 정확히 차 넣어 역전승을 거두었어요.

축구, 농구 등에서 키가 큰 선수가 최전방에서 공을 받아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하는 것을 '포스트 플레이(post play)'라고 불러요. 팀의 기둥(post)이 되어 공중을 장악하며 득점을 노리는 것이죠.

지난 1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김신욱(오른쪽) 선수가 헤딩 패스를 하는 모습이에요.
지난 1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김신욱(오른쪽) 선수가 헤딩 패스를 하는 모습이에요. /정재근 기자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팀이라도 포스트 플레이를 잘할 수 있는 공격수가 있다면 승리를 노려볼 만해요. 멀리서 한 번에 넘겨준 공을 큰 키를 이용해 헤딩으로 동료에게 곧장 슈팅 찬스를 내줄 수 있지요. 때로는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며 공을 간수하다가 상대 수비 뒤편으로 침투하는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할 수도 있고요. 넘겨받은 공을 헤딩이나 슈팅으로 곧장 연결해 직접 득점을 하기도 합니다.

체코에는 김신욱 선수보다 키가 더 큰 공격수가 있었답니다. 1994년 프로 선수로 데뷔해 체코 대표팀 선수로 91경기에서 55골을 기록한 얀 콜레르(2011년 은퇴)예요. 10대에는 그저 덩치가 큰 골키퍼였던 얀 콜레르는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뒤 뛰어난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며 체코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답니다. 프로 선수로 547경기에 출전해 무려 232골을 넣었고, 대표팀에서 기록한 55골은 역대 체코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이지요. 얀 콜레르와 김신욱 같은 장신 공격수의 포스트 플레이는 축구가 그저 발로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걸 잘 보여준답니다.



조보성 서울 무학중 체육 담당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