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중국의 이면타법, 비밀은 탁구채에 있어요
입력 : 2016.11.15 03:09
탁구
지난 9월 일본의 한 로봇 전문 업체는 "우리 회사가 개발한 최초의 탁구 코칭 로봇 '포르페우스(FORPHEUS)'가 기네스 기록 인증을 받았다"라고 발표했어요. 2013년 개발된 이 로봇은 현재 탁구 선수의 공 궤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정확하게 반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합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처럼 조만간 세계 최고의 탁구 선수와 탁구 로봇 간의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어요.
좁은 테이블을 두고 끊임없이 공을 주고받는 탁구에는 여러 비밀이 숨어 있어요. 탁구채에도 지름 40㎜에 무게가 2.5g에 불과한 탁구공을 잘 다루기 위한 원리가 담겨 있답니다.
흔히 '단면 라켓'이라고 부르는 펜홀더(penholder) 라켓은 펜을 잡듯이 엄지와 검지를 라켓 앞면 쪽으로 감싸 쥐어요. 우리나라 탁구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던 유남규, 김택수, 유승민 선수가 펜홀더 라켓을 사용했지요.
좁은 테이블을 두고 끊임없이 공을 주고받는 탁구에는 여러 비밀이 숨어 있어요. 탁구채에도 지름 40㎜에 무게가 2.5g에 불과한 탁구공을 잘 다루기 위한 원리가 담겨 있답니다.
흔히 '단면 라켓'이라고 부르는 펜홀더(penholder) 라켓은 펜을 잡듯이 엄지와 검지를 라켓 앞면 쪽으로 감싸 쥐어요. 우리나라 탁구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던 유남규, 김택수, 유승민 선수가 펜홀더 라켓을 사용했지요.
- ▲ 지난 2014년 은퇴한 중국의 왕하오 선수는 현역 시절 이면타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27개월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최순호 기자
그래서 몸쪽 공격에 대응할 수 있게 채 뒷면에도 러버(고무판)가 부착된 '셰이크핸드(shakehand) 라켓'이 대세로 자리 잡았어요.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도 악수하듯 잡는 셰이크핸드 라켓을 주로 사용하지요. 힘과 스피드를 갖춘 공격을 구사하기 편하고 앞뒤 전환이 가능해 몸쪽 공격을 쉽게 되받아칠 수 있어요.
'중국식 펜홀더 라켓'은 펜홀더 라켓과 셰이크 핸드 라켓의 장점만 뽑아낸 탁구채랍니다. 탁구 최강국인 중국에서 만들어진 이 라켓은 뒷면에 러버가 붙어 있어 겉모양만 보면 셰이크 핸드 라켓과 크게 다르지 않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라켓의 손잡이 부분이 셰이크핸드 라켓보다 짧고, 이 라켓을 쥘 때는 펜홀더 라켓과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중국 선수들은 이 라켓 뒷면으로 몸쪽 공격을 받아치면서도 펜홀더 라켓의 장점인 강력한 드라이브 공격을 펼치는 이면타법(裏面打法)으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