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시골에 간 어리숙한 '도련님', 불의와 마주하다
입력 : 2016.11.04 03:14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과거 1000엔짜리 지폐에 나쓰메 소세키라는 작가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어요. 소세키는 20세기 초에 활동한 작가로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만큼 훌륭한 작품을 많이 썼답니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도련님'에는 도덕성이 상실된 사람들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젊은 선생님이 등장해요.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주인공은 약간은 어리숙해 보이지만, 불의 앞에서는 누구보다 용감하고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면 변명 없이 정직하게 용서를 비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도련님'에는 도덕성이 상실된 사람들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젊은 선생님이 등장해요.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주인공은 약간은 어리숙해 보이지만, 불의 앞에서는 누구보다 용감하고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면 변명 없이 정직하게 용서를 비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 ▲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는 소설‘도련님’외에도 여러 명작을 남겨‘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린답니다. /교토대학인문과학연구소
도련님이 부임한 중학교의 상황은 더 황당해요. 도련님이 메밀국수 가게에서 국수를 네 그릇이나 비운 것을 식당 한쪽 구석에서 본 학생들이 다음 날 학교에 소문을 내고 '도련님'을 마구 놀려대요. '빨간 셔츠'라 불리우는 교감 선생님은 황당한 이유로 학교 선생님들을 내쫓아요. 특히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수학 선생님(거센 바람)은 "학생들 간에 일어난 싸움에 수학 선생님이 관여했다"고 거짓말까지 퍼트려 학교를 관두게 만들어요. 이 와중에 교감 선생님은 도련님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수업 시간도 줄여주고 월급도 올려주겠다"고 회유하지만, 도련님은 단호히 거절합니다.
부도덕한 상황에 화를 억누르던 도련님은 결국 '거센 바람'과 함께 교감 선생님을 혼쭐을 내준 뒤 미련 없이 학교를 관두고 도쿄로 돌아옵니다. 이후 도련님은 철도회사 직원으로 묵묵히 살아가게 되죠.
자그마한 시골에서 벌어지는 황당하고 부도덕한 일 속에서 도련님은 노력 없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뚝심과 정의로움을 보여준답니다. 우리 사회가 더 정의롭고 투명해지려면 도련님과 같은 사람이 늘어나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