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어린이 매너교실] [18] 친구를 위로할 때

입력 : 2016.11.02 03:10
늘 밝고 쾌활하던 친구가 어쩐지 주눅이 든 모습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지요? 친구가 힘들어하는 이유가 궁금해 물어볼 수도 있지만, 친구가 쉽게 말을 꺼내지 않을 때에는 여러 번 캐물어 친구를 불편하게 만들기보다는 말없이 옆에 함께 있어주는 게 친구를 위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네 옆에 내가 있어" 하고 말하는 듯 묵묵히 친구 옆에 있어주며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거죠.

[어린이 매너교실] [18] 친구를 위로할 때
/그림=정서용
친구가 힘들게 말문을 열었다면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봅시다. 친구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거죠. 친구 말이 끝나면 친구의 감정을 공감해주며 위로하는 말을 건네 보세요. "내가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네 처지라면 나도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것 같아"라고 말해주면 힘들고 울적했던 친구 마음이 조금은 더 편안해질 거예요. 끝끝내 말없이 혼자 있기를 원하는 친구에게는 "답답하거나 혼자 있기 싫으면 연락해" 하고 다정하게 말하고 자리를 피해주는 것도 친구를 위로하는 좋은 방법이지요.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해줄 때는 격려나 해결의 말을 성급하게 해서는 안 돼요. 잘 들어주고(경청), 친구의 감정을 이해하는(공감) 것이 먼저입니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건 어쩌면 답답하고 힘든 과정일 수도 있지만,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 곧 진정한 우정을 쌓는 과정이기도 하답니다.

김희아 서울 율현초 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