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시속 110㎞ 공도 절묘하게 받아내는 '수비 전담 선수'
입력 : 2016.10.25 09:51
배구 '리베로'
지난 15일부터 프로배구 시즌이 시작되었어요. 이번 시즌은 내년 3월까지 약 5개월간 이어질 예정이랍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배구의 규칙을 잘 알고 있나요?
배구는 5세트 중 3세트를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합니다. 1~4세트는 25점을 먼저 따내는 팀이 그 세트를 가져가게 되는데, 마지막 5세트는 15점을 먼저 얻는 쪽이 마지막 세트와 경기의 승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한 팀은 6명으로 이루어지는데 자기 진영에 그어진 공격선(attack line)을 중심으로 선 앞에 3명, 선 뒤에 3명이 나누어 서야 해요. 앞쪽의 3명은 스파이크·속공 같은 공격 기술과 블로킹(그물 앞에서 뛰어올라 팔을 뻗어 상대팀의 공격을 막아내는 기술)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공격선 뒤에 선 3명은 블로킹에 가담할 수 없고, 공격을 하더라도 공격선 뒤쪽에서만 할 수 있어요. 선수들은 상대 팀으로부터 서브권을 넘겨받을 때마다 시계 방향으로 한 자리씩 이동해야 합니다.
그런데 배구 경기를 자세히 보면 같은 팀원인데도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선수가 있어요. 바로 리베로(libero)입니다.
- ▲ 현대건설의 리베로 김연견 선수가 상대 팀의 스파이크 공격을 막아내고 있어요. /스포츠조선
리베로라는 포지션이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에요. 스파이크 서브(코트 뒤쪽에서 달려오며 스파이크하듯 서브하는 것)가 도입되자 공을 주고받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배구의 재미가 떨어졌어요.
이에 국제배구연맹(FIVB)은 공을 주고받는 횟수를 늘려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지난 1998년 리베로라는 포지션을 공식적으로 도입했답니다.
서브 외에 상대편의 공격을 받아내는 동작을 배구에서는 '디그(dig)'라고 부르지요. 리베로는 최고 시속 110㎞에 달하는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빠른 반사신경이 필요합니다. 공격수의 화려한 스파이크만큼이나 몸을 날려 스파이크를 절묘하게 받아내는 리베로의 디그도 배구의 또 다른 묘미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