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가진 '작은 메뚜기'

입력 : 2016.10.17 03:08

두바이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높이 828m)이랍니다.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높이 828m)이랍니다. /Getty Images/멀티비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무엇인지 아나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있는 높이 828m의 '부르즈 할리파'예요. 최근에는 이 부르즈 할리파보다 100m 더 높은 '더 타워' 빌딩이 두바이에 지어지기 시작했어요. 더 높은 곳을 향한 열망이 가득한 도시 두바이는 어떤 곳일까요?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예요. 토후국이란 중동 지역에서 부족장이 지배하는 작은 왕국을 뜻합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9개의 토후국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1971년 카타르와 바레인이 분리·독립하면서 현재는 7개의 토후국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7개의 토후국 중 한 곳이 바로 두바이입니다.

두바이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작은 메뚜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오늘날의 두바이는 '작은 메뚜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발전을 이룩했어요. 예로부터 서남아시아 일대의 상인들이 모여드는 무역항이었던 두바이는 1833년 알 막툼(Al Maktoums)이 800여 명의 부족을 이끌고 현재 아랍에미리트의 수도가 있는 아부다비 토후국으로부터 독립해 두바이에 정착하면서 하나의 토후국으로 성장하기 시작하였어요.

1964년 무렵 석유가 발견되자 두바이는 오일 머니(Oil Money)를 활용해 여러 산업 분야에 투자를 하였고, 덕분에 지금은 '중동의 뉴욕'으로 불릴 정도로 중동의 경제·금융·무역의 중심지가 되었어요. 덕분에 두바이는 아부다비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양대 주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이 탄생한 후 대통령은 아부다비 통치자가, 부통령은 두바이 통치자가 각각 나눠 맡는 방식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권력을 나눠 갖고 있어요.

최근에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의 이점을 살려 세계 각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의 중심지로 발돋움했어요. 두바이 국제공항은 전 세계를 연결하는 허브 공항으로 지난해 전 세계 공항 중 국제선 이용객 수 1위를 기록했었고, 향후 10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두바이는 급증하는 공항 승객을 수용하기 위해 좀 더 큰 신공항을 건설하고 있어요. 이 신공항의 이름은 두바이에 정착했던 부족장 알 막툼의 이름을 딴 '알 막툼 국제공항'이랍니다.



민병권 중동고 교사(EBS 세계지리 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