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차바'처럼 말썽부린 태풍… 최부가 탄 배 덮쳤어요
입력 : 2016.10.13 03:09
'표해록'
지난 5일 제18호 태풍 '차바'가 한반도를 지나며 경남 지역의 건물을 파괴하고 여러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큰 피해를 입혔어요. 이렇게 태풍은 매해 여름과 가을 즈음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종종 큰 피해를 주고 갑니다.
조선시대에 살았던 최부라는 선비도 태풍 때문에 큰 위기에 처했었어요. 하필 배 위에서 태풍을 만나는 바람에 바다에서 장기간 표류했답니다. 그 과정을 생생히 기록한 책이 바로 오늘 만나볼 '표해록'이에요.
1488년 제주도에서 관리로 일하던 최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선원, 군인, 하인 등 42명과 함께 고향인 전라도 나주로 향하는 배에 오릅니다. 그런데 항해 중 엄청난 비바람이 몰려와 닻이 끊어지고 돛이 부서지고 말아요. 배에 실어둔 식수마저 잃어버린 채 바다 한가운데 표류되자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 했어요.
조선시대에 살았던 최부라는 선비도 태풍 때문에 큰 위기에 처했었어요. 하필 배 위에서 태풍을 만나는 바람에 바다에서 장기간 표류했답니다. 그 과정을 생생히 기록한 책이 바로 오늘 만나볼 '표해록'이에요.
1488년 제주도에서 관리로 일하던 최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선원, 군인, 하인 등 42명과 함께 고향인 전라도 나주로 향하는 배에 오릅니다. 그런데 항해 중 엄청난 비바람이 몰려와 닻이 끊어지고 돛이 부서지고 말아요. 배에 실어둔 식수마저 잃어버린 채 바다 한가운데 표류되자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 했어요.
- ▲ /그림=이병익
표류하던 최부 일행의 배는 결국 중국 남쪽 지방에 닿는데, 불행히도 곧 해적을 만나 그나마 갖고 있던 짐을 모두 뺏기고 말아요. 덩달아 중국 사람들에게는 왜적이라는 오해를 받기까지 하고요.
하지만 최부는 공손한 태도로 이 위기를 넘겼고 엄격한 심문을 거쳐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약 6개월 동안 북경을 거쳐 한양으로 돌아올 때까지도 최부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사람들을 격려했어요.
'표해록'은 태풍으로 인해 바다를 표류하게 된 최부의 이야기뿐 아니라 15세기 명나라의 정치·사회·문화·경제 등의 면면을 짐작할 수 있는 흥미롭고 상세한 묘사도 담겨 있답니다. 특히 당시 중국의 남쪽과 북쪽을 이어 주는 운하 주변 풍경을 자세히 묘사했는데, 이런 기록은 어떤 여행기에도 없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표해록'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일본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와 더불어 세계 3대 중국 기행문으로도 평가받을 정도로 명나라의 역사와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