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고전 이야기] '망치를 든 철학자' 선과 악 편 가르는 통념을 깨다
입력 : 2016.10.06 03:0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인기 영웅을 만들어 낸 마블(Marvel)사의 새로운 영웅 '닥터 스트레인지(Doctor Strange)'가 오는 26일 영화로 공개된다고 합니다. 원작 만화와는 조금 다르게 닥터 스트레인지는 미지의 에너지를 이용해 도시 구조와 자연을 마음대로 바꾸고, 시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초인(超人)적인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영화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어요.
이렇게 '초인'이라는 단어를 흔하게 쓰게 된 건 철학자 니체의 영향이 커요. 근육질의 영웅 '슈퍼맨(Superman)'이라는 이름도 니체가 처음 쓴 '위버맨쉬(Übermensch·초인)'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이랍니다. 슈퍼맨 같은 초인을 보면 인간을 넘어서는 강한 힘과 초능력이 떠오르지만, 사실 니체의 '위버맨쉬'는 '육체와 정신의 불완전성을 모두 극복한 이상적 인간'을 뜻해요.
이렇게 '초인'이라는 단어를 흔하게 쓰게 된 건 철학자 니체의 영향이 커요. 근육질의 영웅 '슈퍼맨(Superman)'이라는 이름도 니체가 처음 쓴 '위버맨쉬(Übermensch·초인)'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이랍니다. 슈퍼맨 같은 초인을 보면 인간을 넘어서는 강한 힘과 초능력이 떠오르지만, 사실 니체의 '위버맨쉬'는 '육체와 정신의 불완전성을 모두 극복한 이상적 인간'을 뜻해요.
- ▲ /그림=이병익
그런데 니체의 작품에 등장하는 차라투스트라는 10년간의 명상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와 처음 만난 사람에게 "신은 죽었다"고 말합니다. '정말로 신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에요. 인간은 더 이상 신에게 의지하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가 고난을 극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이런 맥락에서 니체가 말한 '위버맨쉬'는 세상을 무조건 '좋거나 나쁘다'로 보는 단순한 사고에서 벗어나 현실에 당당하게 맞서 살아가는 이성적인 사람을 뜻한다고 할 수 있어요.
니체는 이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자세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니체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어요. 첫 단계는 바로 '낙타의 단계'입니다. 주인의 명령에 따라 짐을 싣고 다니는 낙타는 주어진 현실을 따르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지요. 다음 단계는 '사자의 단계'입니다. 사자는 낙타에 비해 용감하지만 상대와 무조건 맞서려고만 하는 미성숙함이 남아있어요.
마지막 단계는 바로 '어린아이의 단계'입니다. 매사에 즐겁고 유쾌한 어린아이는 긍정적인 사람 그 자체예요. 작품 속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이 만든 '선과 악'의 기준에서 벗어나 세상에 대한 편견이나 불만 없이 긍정적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으로 "나는 어린아이가 되었다"고 외친답니다.
니체가 자신보다 1000년 전에 살았던 차라투스트라를 작품 주인공으로 내세운 건 무엇보다 "신은 옳고 신이 아닌 것은 나쁘다" "모든 것은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단순한 사고방식을 깨기 위한 것이었어요. 니체의 별명이 '망치를 든 철학자'인 것도 이렇게 사회적 통념을 부수고 늘 새로운 생각을 추구했기 때문이지요.
니체가 여러 사회적 통념과 편견을 깨트렸듯이, 여러분도 '철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부수고 여러 철학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생각을 키워나가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