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종교 이야기] 예수의 아버지·이집트 총리·고위 관리까지

입력 : 2016.10.05 03:48

[성경 속 세 명의 요셉]
요셉의 뜻은 '여호와가 돕는 자'

서양 사람들 이름을 보면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따온 것이 많아요. 영어식 이름 'Paul'은 사도 '바울', 'Peter'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 'Mary'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서 유래한 이름이죠. 'David'는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인 '다윗'에서 유래한 거고요. 그중에서 '여호와가 돕는 자'라는 뜻을 가진 요셉(Joseph)이라는 이름은 성경에서 총 12번이나 등장한답니다. 오늘은 성경에 등장하는 세 명의 요셉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은 아버지 야곱과 어머니 라헬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이었던 요셉은 외모도 준수한 데다 꿈을 해석하는 능력이 있었지요. 하지만 야곱과 라헬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요셉을 시기한 요셉의 형들이 그를 이집트의 노예로 팔아넘겨버려요.

다행히 요셉은 이집트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눈에 띄어 그의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곧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거절했다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히게 됩니다.

예수의 아버지 나사렛 요셉(왼쪽 그림)과 창세기 요셉(오른쪽 그림)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에요. 성경에는 요셉(Joseph)이라는 이름이 총 12번 등장한답니다.
예수의 아버지 나사렛 요셉(왼쪽 그림)과 창세기 요셉(오른쪽 그림)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에요. 성경에는 요셉(Joseph)이라는 이름이 총 12번 등장한답니다. /위키피디아
감옥에 갇힌 요셉은 두 죄수의 꿈을 해석해 주게 되는데, 이 중 한 사람이 이집트 왕의 신하였어요. 이 신하는 이집트의 왕에게 "요셉은 꿈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능력이 있다"고 알리고, 요셉은 이집트 왕에게 불려가 왕의 꿈을 해석해주게 된답니다. '7년간 풍년이 들었다 7년간 대기근이 일어날 꿈'이라는 해몽을 들은 이집트 왕은 요셉을 총리로 임명해 앞으로 일어날 대기근을 대비하도록 명해요. 노예로 팔려와 옥에 갇혔던 요셉이 단번에 이집트 총리가 된 것이지요.

요셉의 해몽대로 이집트와 중동 지역에는 7년간 풍년이 이어진 뒤 곧 대기근이 찾아왔답니다. 다행히 이집트는 요셉 덕분에 식량을 충분히 저장해두어 기근에 대비할 수 있었지요.

이때 대기근으로 식량이 떨어진 요셉의 형들이 이집트로 넘어오게 되고, 이집트 총리가 된 요셉을 만나게 됩니다. 뒤늦게 요셉을 본 형들은 지난날 동생을 노예로 팔아넘긴 죄를 사과하고, 요셉과 형제들은 마침내 화해하게 되어요. 이렇게 고난과 시련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뜻과 용서를 실천한 창세기 요셉의 일생은 여러 면에서 예수의 삶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요.

또 다른 요셉은 바로 예수의 아버지랍니다. 다윗의 후손인 요셉은 이스라엘 갈릴리 나사렛에 살던 평범한 목수였어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처녀임에도 예수를 잉태하게 되는데, 요셉은 마리아와 약혼한 뒤에야 마리아가 아이를 잉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요.

하지만 요셉은 마리아와의 약혼을 파기하지 않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는 자비로운 모습을 보였답니다. 이후 하늘의 천사가 내려와 "마리아는 성령의 힘으로 잉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정성껏 마리아를 돌보았어요.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함께했던 요셉은 이후에도 예수를 보살피는 데 최선을 다했지만 예수가 열두 살이 되었을 때 이후로는 더 이상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답니다.

마지막 요셉은 '아리마대의 요셉'이에요. 아리마대에서 고위 관리로 경제적인 성공을 거두어 부자가 된 아리마대의 요셉은 예수의 숨겨진 제자였어요. 예수가 십자가 처형을 당한 뒤 빌라도 총독을 찾아가 예수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요청한 사람이 바로 아리마대의 요셉이었어요. 아리마대의 요셉은 니고데모와 함께 예수의 시신을 수습해 자신의 집 묘지에 매장하였고, 3일 뒤 죽었던 예수가 부활해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살았던 시대와 지역은 달랐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족적을 남긴 세 요셉은 '여호와가 돕는 자'라는 이름 뜻만큼 하나님과 예수의 뜻을 실천하고 도왔던 인물로 오늘날에도 그 이름을 전하고 있답니다.



곽상학 세종한솔고 교사(온누리교회 교육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