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어린이 시사교실] [14] 세컨더리 보이콧

입력 : 2016.10.04 03:08
지난달 미국 정부는 중국 단둥에 있는 중견기업 랴오닝훙샹그룹 대표와 직원 등 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이 미국에 둔 재산과 부동산을 옮기지 못하도록 하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을 적용했어요. 훙샹그룹이 유엔 결의안을 위반해 핵 개발에 필요한 물자를 북한에 수출하는 등 북한의 핵 개발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죠.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도운 의혹을 받는 훙샹그룹 마샤오훙 대표는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어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도운 의혹을 받는 훙샹그룹 마샤오훙 대표는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어요. /바이두
세컨더리 보이콧은 '2차 보이콧'이라고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회사와 다른 회사들이 거래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운동'을 뜻한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는 소비자들이 다른 기업에도 'A 기업과 거래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이지요.

국가 간 관계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은 그 의미가 조금 달라요. 북한처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은 나라와 거래하는 나라의 기업이나 은행, 정부에 제재를 가하는 것을 뜻합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0년에도 핵 개발을 시도하던 이란을 대상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했어요. 이란이 판매하는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 내 파트너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지요. 훙샹그룹에 대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도 결국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라고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