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음악이 흐르는 모차르트의 고향 '소금성'

입력 : 2016.08.29 03:46 | 수정 : 2016.08.29 03:48

잘츠부르크

매년 7월 말에서 8월 말까지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는 성대한 음악 축제가 열려요. 잘츠부르크에서 나고 자란 음악가 모차르트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랍니다. 알프스산맥의 북쪽 끝자락에 있는 인구 15만여 명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 잘츠부르크는 음악 축제 기간이 되면 잘츠부르크 인구보다 훨씬 더 많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와 관광객이 방문해 북새통을 이룬다고 해요.

오스트리아는 표준 독일어와는 발음과 억양이 약간 다른 독일어를 사용해요. 일종의 독일어 사투리를 쓴다고 할 수 있어요. 잘츠부르크라는 도시 이름은 독일어로 소금을 뜻하는 '잘츠(Salz)'와 성(城)을 가리키는 '부르크(Burg)'가 합쳐진 말이에요. '소금성'이란 특이한 이름이 붙은 이유는 잘츠부르크 인근에는 소금이 돌로 굳어 있는 암염 광산이 있기 때문이에요. 오래전부터 이 암염 광산에 나는 소금이 오스트리아 전역에 공급되었기 때문에 '소금성'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이죠.

하지만 잘츠부르크를 직접 가보면 광업도시라기보다는 아름다운 예술 도시라는 느낌이 더 강해요. 그건 바로 음악가 모차르트의 고향이기 때문이죠. 도시 곳곳에 열리는 음악가들의 자유로운 길거리 연주가 행인들의 발걸음을 잡는 곳이 바로 잘츠부르크랍니다. 모차르트의 생가에는 모차르트가 사용하던 침대, 바이올린, 피아노, 악보, 초상화, 편지 등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모차르트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어요.

음악 축제가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성당 광장의 모습이에요.
음악 축제가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성당 광장의 모습이에요. /Tourismus Salzburg
잘츠부르크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1965년 개봉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이 이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 영화는 군인 가정의 가정교사로 들어간 한 말썽꾸러기 수녀가 군인 아버지의 군대식 교육에 힘들어하는 7남매를 음악을 통해 밝고 화목하게 만들어 주는 내용이에요. 여러분이 자주 불렀던 '도레미 송'도 바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왔던 노래랍니다.

이 영화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잘츠부르크에는 이 영화의 배경이 된 곳들을 둘러볼 수 있는 관광 코스가 마련되었답니다. '도레미 송'은 바로 잘츠부르크의 미라벨 궁전에서 불렀기 때문에 도레미 송의 향수를 느끼려는 많은 사람이 미라벨 궁전을 찾는다고 해요.

잘츠부르크 한가운데를 지나는 잘차흐(Salzach) 강은 철도가 생기기 전까지 이 지역의 소금을 배로 나르던 교통로 역할을 했었답니다. 지금은 강물 색깔이 옥빛(청록색)을 띠는 것으로도 유명해요. 잘차흐 강이 옥빛을 띠는 이유는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녹은 물이 강으로 흘러들어 가기 때문이에요. 빙하가 녹은 물에는 빙하에 의해 잘게 부서진 바위 가루가 녹아있답니다. 그래서 강물이 빛을 흡수하면서 짧은 파장의 청록색 계통을 주로 반사시키기 때문에 옥빛을 띤다고 해요.

더불어 잘츠부르크에는 중세에 지어진 아름다운 성, 성당, 궁전 등이 많아요. 이 건물들이 잘차흐 강과 어우러져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답니다. 언젠가 여러분도 7~8월 음악 축제가 열리는 잘츠부르크를 여행한다면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의 풍경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 거예요.

민병권 중동고 교사(EBS 세계지리 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