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남과 북 이렇게 달라요] '민족 해방 기념일'이라 부르며 김일성 찬양
입력 : 2016.08.17 10:00
북한의 광복절
지난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돼 광복한 지 71주년이 되는 날이었어요. 우리나라는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매년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 하고 국경일로 지정하였지요. 매년 광복절에는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경축식이 열리고, 전국적으로도 기념행사가 열려요. 각 가정에서는 태극기를 게양해 우리나라의 독립을 기념하고 독립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순국선열을 추모하죠.
북한에서도 광복절은 국경일이에요. 우리나라와 북한의 국경일 중 유일하게 겹치는 날이랍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처럼 광복절이라고 부르지 않고 '8.15 해방의 날' 또는 '민족 해방 기념일'이라고 불러요. 지난해 광복절에는 북한이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며 '평양 시간'이라는 새로운 표준 시각을 정해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 우리나라와 북한은 모두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국제 표준 시각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북한이 평양 시간을 사용하면서 30분 시차가 생겼어요. 같은 한반도에 있는 남과 북이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황당한 상황이 된 것이죠.
북한에서도 광복절은 국경일이에요. 우리나라와 북한의 국경일 중 유일하게 겹치는 날이랍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처럼 광복절이라고 부르지 않고 '8.15 해방의 날' 또는 '민족 해방 기념일'이라고 불러요. 지난해 광복절에는 북한이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며 '평양 시간'이라는 새로운 표준 시각을 정해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 우리나라와 북한은 모두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국제 표준 시각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북한이 평양 시간을 사용하면서 30분 시차가 생겼어요. 같은 한반도에 있는 남과 북이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황당한 상황이 된 것이죠.
- ▲ 작년 북한 주민들이 판문점 북측 구역 판문각에서 민족 해방 기념일 행사를 하는 모습이에요. /조선중앙TV 뉴시스
그런데 1963년부터 북한에선 민족 해방 기념일의 의미가 이전과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북한 당국은 이때부터 "일제를 물리친 것은 소련군이 아니라 김일성이 이끈 조선인민혁명군"이라는 또 다른 왜곡된 주장을 내세우기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다루는 역사 교과서의 내용도 '소련이 아닌 김일성이 일제를 물리쳤다'는 내용으로 바뀌었고요. 이후에도 김일성을 찬양하는 역사 왜곡이 계속되면서 현재 북한 역사학계에서도 '김일성이 일제를 몰아내고 우리 민족을 해방시켰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요.
소련군의 도움으로 한반도 북쪽을 차지한 북한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그 배경에는 당시 소련의 지도자인 흐루쇼프가 내세운 평화공존 정책이 있어요. 흐루쇼프의 평화공존 정책은 소련이나 중국, 북한 같은 공산주의 국가들이 미국, 일본, 우리나라 등 자본주의 국가와 대립하고 싸울 것이 아니라 평화롭게 지내자는 것이었어요. 이런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김일성과 중국의 마오쩌둥은 흐루쇼프를 '공산주의의 배신자'라고 몰면서 맹비난했고, 자연히 소련과의 관계도 멀어지게 되었어요. 동시에 소련에 감사의 뜻을 전하던 민족 해방 기념일의 의미도 김일성의 역할을 억지로 부풀리는 방향으로 바뀌게 된 것이죠.
이렇게 시작된 역사 왜곡은 1970년대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더더욱 부풀려지게 되었고, 지금도 김일성이 일제를 물리쳤다는 잘못된 인식이 북한에 널리 퍼져있어요.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 주민들이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