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제9회 전국 NIE 대회 심사평…"학생들의 수준 점점 높아져"

입력 : 2016.07.22 03:09
조선일보 전국 NIE(신문 활용 교육) 대회가 9회를 맞이했다. 신문 활용 교육으로 이렇게 9년 동안 대회를 이어간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 대회는 단지 NIE 발전만 아니라 학생들이 과제를 해결하면서 생긴 비판적인 글읽기와 창의적인 글쓰기의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 교육 전체에 미친 영향도 매우 크다.

올해 특히 두각을 나타냈던 분야는 '이슈 토론'이었다. 교육에서 토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토론 과정에서 내용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특정 주제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됨으로써 비판적인 사고력이 길러져 일상생활의 많은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힘을 길러주는 장점도 있다. 이슈 토론에 작품을 제출한 학생 대부분이 토론에 맞는 활동을 하고 결과물을 제출하여 심사위원들을 기쁘게 했다.

청라달튼외국인초등학교 심옥령(왼쪽) 교장, 한국 NIE 협회 박미영(오른쪽) 대표.
청라달튼외국인초등학교 심옥령(왼쪽) 교장, 한국 NIE 협회 박미영(오른쪽) 대표.
올해의 대상은 '이슈 토론'에 작품을 제출한 이현진(서울 숙명여고 2)양이 차지했다. 이양은 이슈를 좀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 그와 관련된 정보를 여러 신문 기사에서 수집하였을 뿐 아니라, 온 가족이 토론에 참여하고 나중에는 대안을 제시했다. 토론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학습한 뛰어난 결과물을 보여주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차지했다.

스크랩 중·고등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장주현(청주 양청고 3)군은 화학공학 분야 신문 스크랩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장군은 스크랩에 그치지 않고 그 내용들을 분석하여 하나의 논문으로 완성했다는 점이 매우 신선했다. 초등 부문 수상자인 이지아(서울 발산초 3)양은 3년 동안 스크랩한 내용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잘 보여줬다.

우수 실천 사례에서 김상중(대구 송현여고) 선생님은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생명공학에 관한 내용을 5년간 신문 기사에서 찾아 학생들과 함께 읽고 이것이 어떤 형태로 수능 문제로 출제되었는지를 분석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개념을 형성해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 열정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신문 만들기'였다. 신문이라는 특성을 고려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내용 면에서는 훌륭한 작품임에도 신문의 구성 요소를 갖추지 못해 수상하지 못한 학생이 많았다. 따라서 신문 만들기는 1등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이번 NIE 대회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전이 '스크랩'과 '이슈 토론'에서 많이 나왔다. 이런 놀라운 도전의 작품들을 볼 때마다 '우리 학생들의 수준은 과연 어디까지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신문을 바르고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많은 선생님과 부모님들 그리고 교육에 관심을 갖고 계신 기자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대표 집필 심옥령(청라달튼외국인초 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