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고전 이야기] 내 꿈을 현실로 만들 연금술은 바로 '용기'

입력 : 2016.07.21 03:09

파울루 코엘류의 '연금술사'

파울루 코엘류
/위키피디아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이 멋진 문장은 파울루 코엘류〈사진〉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글귀예요. 용기와 희망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이 글귀를 책상머리에 붙여두곤 한답니다. 3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고 1000만 부 이상 팔린 '연금술사'라는 책으로 코엘류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어요. 오늘은 우리 모두의 삶을 응원하는 책 '연금술사'를 만나볼게요.

연금술이란 원래 철이나 납 같은 값싼 금속을 녹이고 잘 섞어서 금·은처럼 귀한 보물을 만들어내는 비법을 의미해요.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연금술사는 단지 금을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좀 더 중요한 가르침, 즉 금처럼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를 알려줍니다.

책의 주인공은 스페인의 평범한 양치기 산티아고예요. 산티아고는 어느 날 똑같은 꿈을 연달아 두 번이나 꾸게 되어요. 한 아이가 산티아고의 손을 이끌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데려가 "만일 당신이 이곳에 오게 된다면 숨겨진 보물을 찾게 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꿈이에요. 점쟁이 노파와 범상치 않은 노인도 산티아고가 정말로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가서 보물을 발견하리라고 예언하지요.

용기를 낸 산티아고는 익숙했던 일상을 버리고 '자아의 신화'를 이루겠다고 결심합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깨닫고 이를 좇아가는 것을 작가인 코엘류는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과정이라고 표현해요. 산티아고에게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것은 일상을 떠나 멀고 먼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자네가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는 걸세.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이지.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야."

[고전 이야기] 내 꿈을 현실로 만들 연금술은 바로 '용기'
/그림=이병익
그런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아요. 이집트로 가는 여정에서 사기를 당해 가진 돈을 모두 잃어버리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산티아고를 가로막죠. 그러던 중 연금술사가 나타나 꿈과 소망을 이루기 위한 가르침들을 전해줍니다.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고, 마음이 가는 곳에 자신의 보물이 있다고, 마음은 끝내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을 도와준다고 말이에요.

"누군가 꿈을 이루기에 앞서, 만물의 정기는 언제나 그 사람이 그동안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을 시험해보고 싶어 하지. 그건 만물의 정기를 향해 가면서 배운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세. 대부분 사람이 포기하고 마는 것도 바로 그 순간이지. 사막의 언어로 말하면 '사람들은 오아시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 죽는다'는 게지."

산티아고는 '하루 중 가장 어두운 때는 바로 해가 뜨기 직전'이라는 고향의 오랜 속담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다시 여행하고, 모험하고, 배우면서 좀 더 현명해진 산티아고는 마침내 피라미드 앞에 도착합니다. 꿈에서 본 그 장소에 과연 보물이 묻혀 있었을까요? 산티아고는 결국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여러분이 직접 '연금술사'를 읽으면서 깜짝 놀랄 수 있도록 남겨둘게요.

여러분이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과 소망은 무엇인가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용기를 낼 때,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자기 자신을 믿을 때, 우리는 자아를 실현할 수 있어요. 여러분이 이루고 싶은 '자아의 신화'는 어떤 모습인가요?

한재우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
기획·구성=김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