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남과 북 이렇게 달라요] 수영장 갈 때도 배급표 있어야… 일반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
입력 : 2016.07.20 04:23
| 수정 : 2016.07.20 04:27
북한의 피서
북한에서는 무덥고 힘든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요? 이맘때면 북한의 TV와 신문에서는 연일 평양에 있는 창광원 수영장, 문수 물놀이장, 만경대 물놀이장과 해수욕장이 매일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선전해요.
실제로는 만경대 물놀이장, 문수 물놀이장 모두 평양에 있어 지방에 사는 북한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이랍니다. 올해 나선시에도 야외 물놀이장이 개장했지만 나선시도 '경제특구' 도시라 지방에 사는 북한 사람들은 더더욱 가기 어려워요. 이렇게 보면 나선시의 야외 물놀이장도 일종의 선전용인 거예요.
평양 시민이라도 문수 물놀이장을 한 번 이용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해요. 입장료는 북한 돈으로 450원이고 수영장 사용료는 1000원인데 당국에서 발급한 예비표(일종의 배급표)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이 표를 얻으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이렇다 보니 입장표가 암시장에서 7000원에서 2만원까지 거래된다고 해요.
실제로는 만경대 물놀이장, 문수 물놀이장 모두 평양에 있어 지방에 사는 북한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이랍니다. 올해 나선시에도 야외 물놀이장이 개장했지만 나선시도 '경제특구' 도시라 지방에 사는 북한 사람들은 더더욱 가기 어려워요. 이렇게 보면 나선시의 야외 물놀이장도 일종의 선전용인 거예요.
평양 시민이라도 문수 물놀이장을 한 번 이용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해요. 입장료는 북한 돈으로 450원이고 수영장 사용료는 1000원인데 당국에서 발급한 예비표(일종의 배급표)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이 표를 얻으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이렇다 보니 입장표가 암시장에서 7000원에서 2만원까지 거래된다고 해요.
- ▲ 북한 평양에 있는 ‘문수 물놀이장’의 모습이에요. 호화로워 보이지만 평양 시민들은 3~4년에 한 번 가기도 어렵다고 해요. /우리투어 제공
북한에서 유명한 해수욕장은 원산에 있는송도원 해수욕장과 함흥에 있는 마전 해수욕장이에요. 송도원 해수욕장은 남북이 분단되기 전에는 전국에서 피서객이 몰려들 정도로 오래전부터 유명한 해수욕장이었다고 해요. 마전 해수욕장은 호화로운 시설과 빼어난 경관이 있어 북한의 신흥 부자나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답니다. 하지만 두 해수욕장 모두 외국인들이나 북한의 특권층만 이용할 수 있고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이용하기는 어렵다고 해요.
물론 바닷가 가까이 사는 북한 사람들은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여름철이면 주말에 도시락을 싸서 해변에 가 수영을 즐긴다고 해요.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끼리 해수욕장을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학교나 기업소에서 단체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휴일에 가족끼리 가까운 산이나 냇가에서 더위를 식히는 그런 문화는 아직 북한에는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 탈북해 우리나라로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름에 해수욕장에라도 갈 수 있는 사람은 그나마 평양이나 함흥, 원산 등 대도시 또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해요. 내륙 지방이나 작은 도시에 사는 북한 사람들은 해수욕장을 평생 구경도 못 해본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교통 사정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피서 기간에 도시에서 해수욕장까지 임시 버스나 임시 열차를 운행해야 갈 수 있다고 해요. 그나마도 없는 경우에는 시내에서 두어 시간을 걸어서 해수욕장에 가는 경우도 있답니다. 해수욕장에 간다 해도 식당과 숙박업소가 거의 없어 먹고 자는 데 필요한 도구들을 모두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피서를 가려면 이삿짐 챙기듯이 짐을 꾸린다고 해요.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에도 교통 시설이 좋아지고, 숙박이나 식당도 많이 생겨서 북한 주민들도 무더운 여름을 해수욕장에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