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어린이 시사교실] [3] 신고립주의

입력 : 2016.07.19 03:08
올해 치러질 미국 대선에 나선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신고립주의' 외교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어요.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이 국제사회의 경찰 역할을 한다'는 '개입주의'에서 벗어나 미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는 말이에요. 트럼프는 한국에 있는 미군을 철수시키고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지대에는 불법 이민자를 막을 높은 담을 쌓겠다는 극단적인 말도 하고 있답니다.

1823년 먼로 선언으로 고립주의를 내세운 제5대 미국 대통령 제임스 먼로(왼쪽 사진)와‘신(新)고립주의’를 내세운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사진).
1823년 먼로 선언으로 고립주의를 내세운 제5대 미국 대통령 제임스 먼로(왼쪽 사진)와‘신(新)고립주의’를 내세운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사진). /위키피디아·조선DB
고립주의는 '자기 나라의 이익이나 안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와 동맹이나 협력을 하지 않는 주의'를 뜻해요. 영국의 식민지에서 해방된 미국은 건국 초부터 1·2차 세계 대전 전까지 이런 고립주의 외교를 유지했어요. 1823년 제임스 먼로(James Monroe) 대통령이 "미국은 유럽의 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 유럽도 아메리카 대륙의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주장한 '먼로 선언'은 미국 고립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답니다. 트럼프의 신고립주의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전 세계에서 미국이 개입했던 부분을 줄여가겠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미국은 1·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쭉 고립주의와 반대되는 개입주의를 유지해 왔어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는 "다른 나라와의 동맹을 강화하는 게 오히려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며 트럼프의 신고립주의와 맞서고 있어요. 미국은 신고립주의와 개입주의 중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