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숨어 있는 세계사] 영국군에 패배하자 대륙과 영국의 무역 통제하다
입력 : 2016.06.23 03:09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
영국인들이 아주 중요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어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투표가 23일(현지 시각) 치러지거든요. 지난 2012년 유럽연합 재정 위기가 닥친 이후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아졌다고 해요. 최근에는 유럽에 난민이 유입돼 생기는 문제도 늘어나고 있죠.
- ▲ 19세기 프랑스 제국이 내린‘대륙봉쇄령’으로 영국과 유럽 대륙이 대립하고 있음을 풍자하는 그림이에요. /파이브 칼리지 콘소시엄
이듬해인 1806년 나폴레옹은 '대륙봉쇄령'을 내렸어요. 영국을 유럽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단절시키려는 작전이지요. 당시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가 프랑스 세력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대륙봉쇄령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대륙봉쇄령은 역효과를 불러왔어요. 영국은 거꾸로 프랑스의 해상 무역을 막는 '해상봉쇄령'으로 맞받아쳤어요. 섬나라 영국이 대륙을 역으로 따돌리는 방법이었죠. 게다가 영국은 해군이 강해서 식민지가 많았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어요. 오히려 영국과 무역을 하던 다른 유럽 국가들이 대륙봉쇄령으로 큰 고통을 겪게 되었죠. 특히 러시아는 나폴레옹의 눈치를 보며 대륙봉쇄령에 참여했다가 큰 타격을 입었어요. 당시 러시아는 농업 위주의 국가라서 공산품을 영국에서 수입해 썼거든요. 곤란해진 유럽 국가들은 영국과 몰래 무역을 하며 필요한 물건을 얻었어요. 그 결과 대륙봉쇄령이 유효했던 1811년쯤 영국의 무역량은 오히려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고 해요.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고 주장했던 나폴레옹에게도 불가능이 있었으니, 대륙 봉쇄를 통한 영국 고립 작전은 대실패했다고 봐야겠죠?
강대했던 프랑스 제국의 대륙봉쇄령도 먹히지 않을 만큼 당시 영국은 무역에 관해선 유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답니다. 현재의 영국도 유럽연합 안에서 중요한 존재라고 해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지 남을지 여부에 국제적 이목이 쏠리고 있거든요. 영국 국민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또 앞으로 유럽연합은 어떤 방향으로 더불어 살아갈지 지켜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