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종교 이야기] 에스더, 페르시아 왕비 된 후 유대인 말살 계략 막다
입력 : 2016.06.01 03:11
구약 성경 중 에스더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했던 이란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라톤을 금기시하는 나라예요. 이란 국내에서 마라톤 경주가 열리지 않을 뿐 아니라, 이란 사람들은 해외 마라톤 경기에 잘 출전하지 않는대요. 마라톤의 기원이 이란의 조상인 페르시아가 그리스 연합군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마라톤 전투에 있기 때문이지요.
기원전 490년 마라톤 평원에서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맞붙었어요. 이 전투에서 그리스가 이겼다는 소식을 전한 전령은 아테네까지 쉬지 않고 뛰어온 탓에 숨이 끊어져 죽었대요. 그를 기리기 위해 그리스인들은 장거리 달리기 경주를 열고 마라톤 전투의 이름을 따 마라톤 경주라고 불렀어요.
기원전 490년 마라톤 평원에서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맞붙었어요. 이 전투에서 그리스가 이겼다는 소식을 전한 전령은 아테네까지 쉬지 않고 뛰어온 탓에 숨이 끊어져 죽었대요. 그를 기리기 위해 그리스인들은 장거리 달리기 경주를 열고 마라톤 전투의 이름을 따 마라톤 경주라고 불렀어요.
- ▲ 기원전 5세기 살라미스 해전에서 페르시아의 대함대가 그리스에 패배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에요. /위키피디아
기원전 480년에도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은 군대를 이끌고 그리스로 진격했어요. 전쟁 초반까지만 해도 페르시아가 우세인 것처럼 보였어요. 페르시아 육군 26만명에 그리스 연합군 중 스파르타가 맞섰지만 전력 차이가 매우 컸어요.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는 좁은 산길인 테르모필레 계곡에서 보병 7000여 명과 정예부대 300명으로 치열하게 맞섰어요. 스파르타 정예군은 전투 초반 페르시아에 막대한 피해를 주기도 했지만, 결국 패배했어요.
아테네는 승리에 도취된 페르시아 쪽에 첩자를 보내 "그리스군은 지금 공포에 질려 있고, 곧 더 큰 전투가 치러질 살라미스 해협에서도 도망칠 생각밖에 없다"는 거짓 정보를 흘렸어요. 이에 현혹된 크세르크세스는 비좁은 살라미스 해협에서 8시간에 걸쳐 불리한 전투를 치렀어요. 그 결과 그리스군은 380척의 함대만으로 페르시아 함대 1200척 중 200척을 포획하고, 200척을 격침해 완승을 거뒀지요.
페르시아로 돌아온 크세르크세스 왕은 패전으로 슬픈 와중에 왕비 자리가 공석이라는 것을 공허해했어요. 그래서 국민 중 왕비가 될 사람을 고르다 유대인 에스더를 왕비로 맞이하게 됐어요. 유대 민족은 당시 페르시아의 지배에 있었기 때문에, 우연히 아름답고 똑똑한 에스더가 뽑혔던 것이죠. 에스더는 핍박받던 유대 민족을 지키려는 노력을 많이 했던 유대인 왕비랍니다. 에스더의 삶을 기록한 에스더서는 구약 성경 가운데 아주 독특한 책이에요.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고, 유대 민족의 성지인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하지 않아요. 대신 왕비 에스더가 살았던 페르시아 황제의 겨울 궁전 '수산 궁'을 배경으로 하지요. 에스더 왕비는 페르시아 귀족 하만이 유대인을 말살하려는 계략을 세운 것을 알아채고, 죽을 각오로 크세르크세스 왕 앞에 나가 하만의 음모를 고발했대요. 크세르크세스 왕은 에스더의 말을 들어줘 유대인들의 말살을 막아줬다고 해요.
지금도 유대인들은 에스더를 우리나라의 유관순 누나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릴 각오를 가졌던 위인으로 기억해요. 에스더를 기리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유대 명절의 이름은 부림절(Days of Purim)이에요. 부림절 풍습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보내거나, 아는 사람 2명 이상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있대요. 성경 안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가 무궁무진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