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시신 냉동 보존

입력 : 2016.05.20 03:09

찬성 - "의학 발전에 밑거름 될 수 있어"
반대 - "막연한 욕망에 기댄 얄팍한 상술"

영생(永生)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그중 하나가 최근 증가하는 '시신 냉동 보존'입니다. 미국의 한 비영리기관이 시행 중인 이 서비스에는 의학적으로 사망한 시신이 굳기 전에 액체 질소 등을 활용해 냉동 보존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사망 후 35분 안에 모든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해요. 현재는 불가능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과학 기술 발전으로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입니다.

시신 한 구당 처리 비용이 최소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에 달하지만 올해 1월 기준으로 냉동 보존한 시신 혹은 뇌는 147개, 신청자는 106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시신 냉동 보존'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립니다.

[이슈토론] 시신 냉동 보존
반대하는 측은 '탑승 불가 승차권'을 파는 격이라고 비판합니다. "현세대 의학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사람을 되살리는 의학 기술은 영원히 개발되지 않을 것"이라며 "냉동 복원 기술이 완벽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한 욕망에 기댄 얄팍한 상술"이라고 합니다. 시신 보존 처리 및 유지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결국 '부자만을 위한 서비스'라고도 합니다.

반면 찬성하는 측은 '희망을 파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현대 의학에서 사망의 개념이 미래에는 달라질 수 있다"며 "사망 직후 냉동 보존 처리된 시신을 살려낼 기술이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냉동 시신이 관련 분야 연구에 귀중한 밑거름이 되어 의학 발전에 기여할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 1월 일본 연구진이 30년 동안 냉동돼 있던 곰벌레를 되살리고 2월엔 미 연구진이 냉동 보존한 토끼의 뇌를 완벽에 가깝게 복원해 내는 등 동물을 활용한 냉동 및 복원 기술은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기술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해요. '냉동 시신 보존' ,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이승철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