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인성 이야기] 부모님께 활짝 웃어 보이고 손 잡아 드리는 것도 효도랍니다

입력 : 2016.05.05 03:07

효도

아주 못된 아들과 며느리 내외가 있었어요. 그들은 특별히 가난한 것도 아니었는데 늙은 어머니를 차가운 골방에서 지내게 했어요. 그것도 모자랐는지 병든 어머니를 멀리 뒷산 동굴로 쫓아내기로 했어요. 아들이 약간 망설이자 아내는 작정한 대로 어머니를 내쫓지 않으면 당장 집을 나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죠. 아들은 어머니를 동굴에 버렸어요. 어느 날 아내가 아들에게 끔찍한 요구를 했어요. 바로 어머니의 심장을 꺼내오라고 시킨 거예요. 아들은 아내의 협박에 못 이겨 동굴로 달려갔어요. 그리고 어머니의 심장을 꺼내 들고는 서둘러 동굴을 빠져나왔죠. 그런데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오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어요. 바로 그때 바닥에 떨어진 심장에서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얘야, 괜찮니? 다치지 않았어?" 그제야 아들은 어머니의 심장을 껴안고 목 놓아 울고 말았어요.

이 이야기에서처럼 부모님은 무조건적 사랑을 베풀어주는 분이에요. 이 세상에 내가 어떤 사람이건, 무슨 짓을 하건,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요? 바로 어머니와 아버지가 끝까지 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에요.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두 사람만큼은 영원히 내 편이죠.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두 배로 아파하고, 자식이 기뻐하면 부모는 두 배로 기뻐해요. 내가 슬픔에 잠겨 있으면 부모도 똑같이 슬퍼하죠. 부모는 자식을 늘 가슴에 품고 있어요.

지난해 5월 6일 대전 서구 대청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노인 환자들에게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어요.
지난해 5월 6일 대전 서구 대청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노인 환자들에게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어요. /신현종 기자
자식이 꿈을 추구하기 위해 멀리 떠나도, 부모는 늘 그 자리에서 자식의 등을 바라보고 있어요. 살면서 때때로 외롭고 슬픈 일이 생길 때마다 뒤돌아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서서 나에게 '할 수 있다' 또는 '괜찮다'고 지지를 보내주시죠. 그래서 부모님은 우리 마음의 영원한 고향과 같아요. 우리가 그분들을 생각하지 않을 때에도, 몇 배로 우리를 생각해주시기 때문에 더욱 감사한 분들이 부모님이에요.

그렇다면 무조건적 사랑을 주는 부모님께 우리는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요? 나의 작은 사랑 부모님 마음에 닿으면 큰 행복이랍니다. 효(孝·부모를 공경하는 것)가 어쩐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져요? 하지만 효도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하루에 딱 한 번이라도 부모 손을 잡아 드리고, 말로 표현하기 어색하다면 '사랑해요'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효도가 돼요. 친한 친구들에게 하는 것처럼 부모 앞에서 활짝 웃음 지어 보이는 것도 효도예요. 그 소소한 행복만으로도 부모는 아주 큰 힘을 얻어요. 매일매일 부모님께 내 마음을 전하는 것 자체가 효도랍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제자들아. 집에 들어가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중략) 행동을 조심하고 신뢰·의리를 지키고,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며, 어진 사람을 가까이하거라. 너희도 이것들을 실천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남는 힘으로 글을 배워야 한단다."

자기 부모를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거만하지도 않다고 해요.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남을 업신여기지 않는 방법을 가정에서 먼저 배우기 때문이겠지요. 항상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하고, 짜증부리지 마세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께 작은 사랑을 돌려 드리는 것은 우리의 인성에도 좋은 영향을 준답니다.

김진락·조선소리봄인성교육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