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숨어 있는 세계사] 스페인 등 지배받았던 '신대륙 교통 요지'… 16세기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입력 : 2016.04.21 03:09
파나마 비에호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연루된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파나마 문건)'가 최근 이슈가 됐어요. 파나마 법률 회사인 '모색 폰세카'가 40년간 세계 유력자들을 위해 세금이 매우 적은 지역에 서류상에서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유령 회사)'를 세워 탈세를 하도록 도와줬다는 거예요. 앞으로 이 문제를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 ▲ 16~17세기 남미 거리, 건물 모습이 잘 남아 있는 파나마 비에호의 폐허 모습이에요. 파나마는 남미 교통의 중심지로 굴곡진 역사를 지녔답니다. /Corbis 토픽이미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파나마 비에호의 고고 유적과 파나마 역사지구'는 스페인, 프랑스, 초기 아메리카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 등이 남아 있어요. 파나마의 굴곡진 역사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지요. '파나마 비에호'는 파나마운하에서 동쪽으로 10㎞ 정도 떨어져 있는데, 스페인의 정복자 페드로 아리아스 다빌라가 1519년에 세운 도시예요. '옛 파나마'라는 뜻을 지닌 이 도시는 아메리카 대륙 태평양 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인 정착지이기도 하지요. 도시 전체가 격자형으로 설계돼 옛 유럽 계획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요. 이곳에는 16세기 당시의 거리와 광장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훨씬 이전인 11세기의 유물도 일부 발굴되어 유적지로서의 가치가 탁월하답니다.
파나마는 신대륙의 교통 요지로, 강대국들에게 이권을 빼앗긴 아픈 역사가 있는 나라예요. 하지만 끊임없는 독립에 대한 열망과 의지로 주권을 회복하고, 지형적 이점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2014년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세계 여론조사 결과 '삶의 질(웰빙) 만족도'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히기도 했답니다. 파나마인들이 긍정적인 성품을 유지해 앞으로 파나마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