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종교 이야기] 왕좌 위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아… 권력 잃자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 2016.04.13 03:09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성경에는 이스라엘 주변에 있는 여러 나라가 등장해요.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제국, 알렉산더 대왕의 헬라 제국, 로마 제국 등이지요. 그러니 이 나라들의 역사에 대해서도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된답니다. 그중 역사에 기록된 절세가인(絶世佳人·세상에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인)의 흥미진진한 생애는 후대에도 다양한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줘 영화와 소설로 재창작되지요. 티끌 한 점 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많은 사람의 공통점 아닐까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도 절세가인 중 한 명이에요.
- ▲ 클레오파트라 7세는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여왕이에요. 지성과 미모를 갖춘 클레오파트라는 파라오가 되지만, 자신을 도와주던 로마 권력자들이 힘을 잃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답니다. /토픽이미지
그럼 클레오파트라의 삶에 대해 더 살펴볼까요? 왕족은 왕족과만 결혼할 수 있다는 이집트 율법에 따라, 클레오파트라는 남동생과 결혼해 왕좌에 올랐어요. 이집트의 왕은 파라오라고 불려요. 그러나 남편이자 남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 14세가 왕권을 쟁취하려고 하자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이지요. 기원전 48년, 클레오파트라는 프톨레마이오스 14세와의 정치 싸움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왕좌에서 쫓겨나요.
막다른 골목에 처한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를 침공한 로마의 최고 실력자 카이사르의 힘을 빌려 왕권을 되찾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하지만 유배 중인 클레오파트라는 당당히 카이사르를 만나러 갈 수 없었죠. 정복자 카이사르가 이집트 왕궁에 묵고 있다는 사실을 안 클레오파트라는 기상천외한 계략을 펼쳤어요. 신하에게 자신의 몸을 양탄자로 둘둘 말 것을 명령하고, 카이사르에게 선물로 가져다주라고 한 거예요. 충직한 신하는 어깨에 멘 양탄자를 호위 병사들에게 보인 후, 값진 선물을 가져왔다고 둘러댔어요. 큼직한 양탄자는 카이사르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고, 양탄자에서 나온 클레오파트라에게 완전히 반한 카이사르는 그녀가 이집트 여왕 자리를 되찾도록 돕게 됩니다. 클레오파트라는 다시 왕좌에 오르지만, 자신을 밀어주던 로마 정치가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자결하지요. 클레오파트라의 삶을 들여다보면 아름다움과 권력을 갖춘 삶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