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식목일 날짜 바꿔야 할까

입력 : 2016.04.08 03:09

찬성 - "온난화로 나무 심기 좋은 날은 3월 중순"
반대 - "식목일 날짜의 상징성 무시할 수 없어"

나무를 심기에 좋은 온도는 하루 평균 6.5도라고 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온도에서 나무의 뿌리가 잘 뻗고 성장에 좋다고 해요. 올해로 71번째를 맞은 식목일이 처음 제정된 1946년에는 4월 5일의 평균기온이 7~8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온이 오르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요즘엔 4월 5일에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평균 기온이 10~12도라고 해요. 하루 평균 기온이 나무 심기에 좋은 6.5도일 때는 이보다 이른 3월 중순이라고 합니다.

[이슈토론] 식목일 날짜 바꿔야 할까
/송준영 기자
따라서 일부 학자와 환경단체에선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식목일 날짜를 다시 정하자는 측은 "나무 심기에 좋은 시기로 식목일 날짜를 바꾸는 게 제정 취지에 부합한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너무 따뜻해져서 나무의 생존력이 떨어지는 4월 5일을 식목일로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죠. 실제로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빠르면 2월 중순부터 나무 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해요. 지역별로 기온차가 많이 나는 만큼 주마다 식목일이 다른 미국식 모델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대 측은 "식목일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앞당길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조상이 나무를 심어온 24절기 중 청명이 4월 5일 즈음에 있고, 지난 70여 년간 꾸준한 홍보로 '식목일은 4월 5일'이란 게 전 국민에게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날짜 변경으로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중국과 일본의 식목일도 상징성을 고려해 정해졌다는 주장도 덧붙입니다. 중국의 식목일인 '식수절'은 중국 근대혁명의 아버지인 쑨원의 서거일인 3월 12일이고, 일본의 식목일인 '녹색의 날'은 황금연휴 구성을 위해 5월 4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식목일을 다른 날짜로 바꿔야 할까요?

최보근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