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미국 대학 내 총기 소지

입력 : 2016.04.01 03:08

찬성 - "우발적 총기 사고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어"
반대 - "성적에 불만 있는 학생이 교수 위협할 수도"

총기 사용이 합법인 미국도 경찰을 제외하고 총기를 드러내놓고 다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주(州)에서 총기를 밖으로 드러내 휴대하는 것을 막는 '컨실드 캐리(concealed carry)' 정책 때문입니다.

대학 캠퍼스에선 더 엄격합니다. 캠퍼스에 총기 반입이 가능한 텍사스, 콜로라도 등에서도 컨실드 캐리가 적용되는 것은 물론 학교 측이 불허하면 총기 소지가 금지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텍사스 의회는 캠퍼스 내에서 총기 공개 휴대를 가능하게 한 '오픈 캐리(open carry)'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빈번한 총기 난사 사건에 맞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스스로 방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이 법의 시행을 앞두고 지난 2월 텍사스 대학은 강의실에 총기 반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해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슈토론] 미국 대학 내 총기 소지
/송준영 기자
대학에서 총기 소지를 반대하는 측은 "캠퍼스의 안전이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합니다. 성적 등에 불만을 가진 학생이 교수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며 학생들 간 사소한 다툼이 총기 난사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법안 통과 후 텍사스 대학 교수 300여 명은 자신의 수업에 총을 들고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서명하였으며 몇몇 교수는 사직서를 내기도 했어요.

찬성 측은 "우발적 교내 총기 사고에 대응할 수 있다"며 환영합니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자체 방어가 가능해 인명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들은 미국 수정헌법 2조에 '자위를 위한 무장 권리'가 보장돼 있다는 점도 제시합니다. 또 "총기 사고 걱정은 안전 사용 및 인성 교육을 강화하면 자연히 줄어들 것"이라며 옹호합니다.

강의실 내 총기 소지가 예상치 못한 폭력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노효진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