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종교이야기]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입력 : 2016.03.23 03:12
붓다의 유언
오늘은 음력 2월 15일입니다. 바로 붓다가 세상과 이별한 날이지요.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붓다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던 붓다는 수명이 다하자 세상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불교에서는 붓다가 세상을 떠난 날을 '열반재일(涅槃齋日)'이라고 부릅니다. 붓다의 열반을 기리며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한 채 보내는 하루라는 뜻이지요. 열반이란 말부터 설명해야겠군요. 열반은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Nirvana)'를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은 말이에요. 니르바나는 '불이 꺼지다'라는 뜻입니다. 온 세상을 다 없애버리려는 듯 기세 좋게 타오르던 불이 차츰차츰 잦아들더니 마지막 깜부기불마저 소리 없이 꺼져버린 상태, 바로 이것이 니르바나입니다.
불교에서는 붓다가 세상을 떠난 날을 '열반재일(涅槃齋日)'이라고 부릅니다. 붓다의 열반을 기리며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한 채 보내는 하루라는 뜻이지요. 열반이란 말부터 설명해야겠군요. 열반은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Nirvana)'를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은 말이에요. 니르바나는 '불이 꺼지다'라는 뜻입니다. 온 세상을 다 없애버리려는 듯 기세 좋게 타오르던 불이 차츰차츰 잦아들더니 마지막 깜부기불마저 소리 없이 꺼져버린 상태, 바로 이것이 니르바나입니다.
- ▲ 고대부터 화려한 불교 문화를 꽃피운 스리랑카에 있는 '열반에 든 붓다 조각상'을 사리를 입은 한 소녀가 바라보고 있어요. 붓다의 열반은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는 불교의 진리를 담고 있답니다. /Corbis 토픽이미지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붓다도 보통 사람인 우리처럼 육체를 가지고 있었어요. 육체란 세월이 흐르면 늙어 무너지기 마련이에요. 80세가 된 붓다에게도 노화 현상이 찾아왔고, 세상과 작별할 시간이 되었지요. 진작 열반을 얻은 분이 이제 마지막으로 육신을 버리게 된 것이지요. 이것을 '완전한 열반'이라는 뜻으로 '파리니르바나(Parinir vana)' 또는 '반열반(般涅槃)'이라고 한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붓다가 그렇게 위대하다면 죽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요?'하고 되묻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위대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조차도 착각'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려는 것이 바로 붓다의 반열반이랍니다. 붓다는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가르침을 자신의 몸으로 보여준 셈이지요.
사람들은 위대한 스승인 붓다의 최후를 알고서 깊은 슬픔에 잠겼어요.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향해 붓다는 이런 유언을 남겼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무너집니다. 그러니 이런 이치를 잘 알아서 여러분들은 게으름 피우지 말고 아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세운 목표를 꼭 이루십시오."
모든 것이 변한다는 말을 허무하다고 받아들이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에이, 아무리 열심히 하면 뭐해? 모든 것은 무너진다는데…. 다 소용없다는 말이잖아."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달 초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한 이세돌 9단을 떠올려보아요. '인간이 어떻게 컴퓨터를 이기겠어'하며 많은 사람이 대국 도중 고개를 저었지요. 인공지능의 능력은 완벽하다고들 느꼈지요. 질 게 뻔한데 대결을 뭐하려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수퍼 만능 컴퓨터조차도 영원하거나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겁을 먹고 주저앉기보다 차분히 자신의 바둑을 두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무너지게 마련이니 부지런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서 그대가 세운 목표를 이뤄라'는 붓다의 유언이 떠오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