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남과 북 이렇게 달라요] 일반병 10년 이상 군 복무… 휴가는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입력 : 2016.03.09 03:16
[북한의 병역제도]
북한만큼 청년들에게 자유가 없는 나라가 있을까요? 오늘은 북한의 병역제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요. 북한의 사회주의 헌법에 따르면 "조국보위는 공민의 의무이며 최고의 영예이다"라고 합니다. 즉 북한에서 태어난 주민들은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도록 되어 있답니다. 우리 병무청에 해당하는 기관인 '군사동원부'가 고등중학교를 졸업하는 17세의 남자들을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해 입대하게 하지요.
신체검사 합격 기준은 1994년 8월 '키 148cm, 체중 43㎏ 이상'으로 낮춰졌어요. 원래 기준은 '키 150㎝, 체중 48㎏'이었는데, 식량난 때문에 청소년들의 체격이 작아지자 병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을 낮췄다고 해요. 참고로 남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들의 평균키가 151.4㎝, 고3 남학생의 경우 173.5㎝랍니다.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자라지 못한 아들을 군대에 내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요?
신체검사 합격 기준은 1994년 8월 '키 148cm, 체중 43㎏ 이상'으로 낮춰졌어요. 원래 기준은 '키 150㎝, 체중 48㎏'이었는데, 식량난 때문에 청소년들의 체격이 작아지자 병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을 낮췄다고 해요. 참고로 남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들의 평균키가 151.4㎝, 고3 남학생의 경우 173.5㎝랍니다.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자라지 못한 아들을 군대에 내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요?
- ▲ 지난 2013년 북한 군인 청년들이 평양에서 단체 훈련을 하고 있어요. 북한의 군대는 10년에 달하는 비인륜적인 복무 기간, 식량난에 따른 영양실조와 민가 도둑질, 병역 이탈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합니다. /Corbis 토픽이미지
이렇게 지루하고 긴 군 복무 중 휴가는 있을까요? 규정상 연 1회가 있지만, 이를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북한 군인이 대다수입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면 군관들과 함께 2~3일 동안 본가에 다녀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탈을 우려해 아예 집안 소식을 알려주지도 않는다고 해요. 한 탈북 군인은 제대한 후 청진시에 있는 집을 찾아갔더니 부모님은 '고난의 행군'(1990년대 북한에서 수백만 명이 영양실조로 죽은 대기근) 때 돌아가셨고 시집간 누나네 집도 찾을 수 없어 두 달간 헤맸다는 기막힌 증언을 했었지요.
북한은 징집제도가 철저히 운영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즉 당 간부와 아는 사이거나, 돈이 많아 군사동원부에 뇌물을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병역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해요. 반면 일반 주민들의 자녀들은 키나 체중이 불합격점이어도 무조건 군에 갈 수밖에 없대요. 이로 인해 원성이 높아지고 군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자 한때 김정일은 노동당 비서국의 고위 간부 자식들은 무조건 군대에 내보내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어요. 그러자 이번엔 고위 간부 자제들이 군에서 2~3년 복무하다가 공산당에 입당하고 대학 추천 등을 받아 빠지는 수법이 등장해 오히려 반발을 샀다고 해요. "빠질 사람은 어떻게든 다 빠지는데, 힘없고 빽 없는 집안의 자식들만 김정은 일가의 총폭탄이 되어야 하나"라는 말이 나왔답니다.
고위 간부가 앞장서서 병역을 빠지자 일반 주민들도 징집을 피하기 위해 뇌물을 동원하고, 체육·예술·학교 추천 등 기피 수단도 동원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반 주민들의 경우 징집을 피한다 해도 속도전 돌격대에 등록되는 등 오히려 군 복무보다 더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그럴 바엔 차라리 군에 가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지요.
한편 식량난이 심해지자 영양실조로 고생하는 군대를 일컫는 '강영실 군대(겉은 강해 보이지만 실상은 영양실조 환자라는 뜻)'와 도둑질이나 약탈을 일삼아 민간인과 관계가 나빠진 군대를 부르는 '마흐노 부대(러시아 혁명전쟁 때 마적 두목의 이름)'라는 별칭까지 생겼답니다. 요즘 북한에서는 계속해서 전쟁 분위기를 만들면서 곧 전쟁이 날 것처럼 선전을 하고 있다고 해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지켜내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