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세계 유산 탐방] 세계서 가장 긴 폭포… 웅장한 물줄기 사이로 무지갯빛 물안개 가득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
지난달 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에 대해 국제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올겨울 찾아온 수퍼 엘니뇨 때문에 남아메리카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에요. 엘니뇨는 적도 부근 바닷물의 수온이 오르는 이상 기후 현상인데요, 강추위와 더위 그리고 가뭄과 강우를 넘나드는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를 일으킵니다. 남아메리카에 비가 와서 고인 물이 많아지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의 번식과 활동이 더욱 왕성해지겠지요. 지구에 큰 파급 효과를 부르는 엘니뇨가 아프리카에서는 심각한 가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재 아프리카 지역은 댐과 논밭이 메말라 소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식량 부족으로 음식값이 폭등했어요. 특히 심각한 피해를 본 나라는 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짐바브웨입니다. 짐바브웨는 인구의 4분의 1이 음식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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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는 천둥 치는 연기라는 뜻의 ‘모시 오야 툰야(Mosi-oa-Tunya)’ 폭포라고도 불리어요. 천둥소리가 날 만큼 크고 웅장한 물줄기, 무지갯빛 물안개를 내뿜는 이 폭포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답니다. /Corbis / 토픽이미지
가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짐바브웨이지만,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에는 이구아수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가 있답니다. 빅토리아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긴 폭포예요. 거대한 물줄기가 단단한 현무암으로 이뤄진 협곡 아래로 떨어져 내리면서 무지갯빛 물안개가 장엄하게 피어오르지요. 특히 잠베지 강의 수량이 많아지는 2월에서 3월이면 장관을 이룬답니다. 빅토리아 폭포는 서쪽으로는 짐바브웨, 동쪽으로는 잠비아 사이를 흐르는 잠베지 강 중류에 자리하고 있어요. 잠베지 강 위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 다리 중간에는 국경을 표시하는 선이 그어져 있답니다.
원주민들은 이 폭포를 '모시 오야 툰야(Mosi-oa-Tunya)', 우리말로 '천둥 치는 연기'라고 불러요. 폭포 주위로 뿌연 물안개와 함께 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이 들리기 때문이랍니다. 빅토리아 폭포라는 이름은 19세기 영국 탐험가 리빙스턴이 이 폭포를 발견하고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지었어요. 두 이름 다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답니다.
빅토리아 폭포와 그 주변은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인이 보호해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합니다. 폭포 근처에서 약 300만년 전의 채굴 도구와 무기, 장신구 등이 출토되기도 했어요. 이 유물들은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하빌리스'가 살았던 흔적이에요. 또한 지금부터 약 2000년 전 철기를 사용하던 농민들이 가축을 길렀다는 증거도 발견됐어요.
유네스코는 1989년 빅토리아 폭포와 그 주변 공원을 '모시 오야 툰야(빅토리아) 폭포'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에 지정했어요.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다양한 종의 동식물, 나아가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에요. 이 시각에도 세계 곳곳은 엘니뇨 등 이상 기후에 따른 생태계 파괴, 식량 부족, 자연재해 등을 겪고 있어요. 우리 모두가 지구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