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종교이야기] 예수님이 제자들 발 씻겨준 '세족례', 올해부턴 여자도 할 수 있어요
입력 : 2016.03.02 03:09
[가톨릭의 부활절]
해마다 봄이 오면 가톨릭과 개신교는 부활절을 맞아 달걀을 나눠주기도 하고, 예식 행사를 가지지요. 부활절 날짜는 양력으로 3월 말에서 4월 중순까지 해마다 달라집니다. 올해 부활절은 3월 27일이래요. 그런데 이 날짜에도 공식이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춘분(올해는 3월 20일) 다음 보름날(음력 15일)의 다음 일요일'이랍니다. 이 공식을 염두에 두고 음력 날짜가 표시된 달력을 보면 우리도 부활절 날짜를 맞힐 수 있답니다.
부활절은 어떤 것을 기념하는 날일까요? 부활절은 유대인의 축제인 '파스카(Pascha)'와 관계가 있어요. '건너다' '탈출하다'라는 뜻의 영어 Passover와 발음이 비슷하지요? 유대 민족이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탈출한 것을 기리는 축제인데, 이때 예수님이 죽음과 부활을 겪으셨거든요. 구약성경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고대 이집트에 사람과 동물의 맏이가 죽는 재앙을 내렸고, 재앙의 예언을 들은 유대인들은 희생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라 죽음을 피한 뒤 홍해를 건너 약속의 땅으로 향하게 됐대요. 그리스도인들은 파스카 기간에 있었던 예수의 희생·부활을 구약의 파스카 사건과 연관지어, 모든 인류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 한 사건으로 기념해 왔어요.
부활절은 어떤 것을 기념하는 날일까요? 부활절은 유대인의 축제인 '파스카(Pascha)'와 관계가 있어요. '건너다' '탈출하다'라는 뜻의 영어 Passover와 발음이 비슷하지요? 유대 민족이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탈출한 것을 기리는 축제인데, 이때 예수님이 죽음과 부활을 겪으셨거든요. 구약성경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고대 이집트에 사람과 동물의 맏이가 죽는 재앙을 내렸고, 재앙의 예언을 들은 유대인들은 희생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라 죽음을 피한 뒤 홍해를 건너 약속의 땅으로 향하게 됐대요. 그리스도인들은 파스카 기간에 있었던 예수의 희생·부활을 구약의 파스카 사건과 연관지어, 모든 인류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 한 사건으로 기념해 왔어요.
- ▲ 부활절에는 달걀을 먹는 것이 전통인데, 알이 새로운 생명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래요(왼쪽).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진 후, 부활절 아침 시신에 향유를 바르러 갔다가 부활한 예수를 지켜본 증인인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오른쪽)가 부활절 달걀을 들고 있어요. /위키피디아
작년 6월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날짜에 대해 정교회(Orthodox Church)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1054년 가톨릭에서 갈라져 나간 정교회는 가톨릭보다 1주 늦게 부활절을 지내는데, 같은 신을 믿으면서 "주님께서 언제 부활하셨니? 내 주님은 오늘이고, 너희 주님은 다음 주야" 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지난달 12일, 중남미 순방 중이던 교황은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와 쿠바에서 만났어요. 두 교파가 갈라진 뒤 1000년 만의 만남이었죠. 대화의 통로를 넓혀가는 두 형제 교회가 부활절을 통해서도 화합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로 해요.
부활절을 포함하는 파스카 3일은 가톨릭의 가장 큰 명절이에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으로 유명한 목요일 저녁의 최후의 만찬, 금요일의 십자가 수난, 토요일을 거쳐 부활절에 이르는 만 3일을 뜻해요. 이 기간에 모든 성당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행적을 재현하는 예식을 해요. 가장 널리 알려진 예식은 '발씻김 예식(세족례·洗足禮)'이랍니다.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의 발을 씻기며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했듯이, 가톨릭 사제들이 일반 사람들의 발을 씻어주는 예식이지요.
올해 1월 교황청은 가톨릭 예식서에 규정된 발씻김 대상자의 범위를 남자와 여자가 모두 포함되도록 확대했어요. 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12제자는 남자들이었고, 교회는 이를 따른다는 의미에서 발씻김 대상을 남자들로 한정하고 있었어요. 그 대상을 이제는 하느님 백성 전체를 대표하는 뜻으로 남녀, 기혼과 독신자, 건강한 이와 병자, 어린이와 청년과 노인으로까지 넓힌 거예요. 인류에 대한 보편적 사랑을 드러내자는 것이 이번 발표의 취지라고 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