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글로벌 이슈] 다수 득표자가 낙선할 수 있는 단점도 있어요
미국 대통령 선거 제도
- ▲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왼쪽) 공화당 후보는 유권자 투표에서 50만표 이상 뒤지고도 선거인단 후보에서 앞서 앨 고어(오른쪽) 민주당 후보를 이겼어요. /핀터레스트
미국 간접선거의 가장 큰 문제는 유권자 투표에서 최고 득표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공화당의 조시 W 부시 후보보다 유권자 투표에서 50만표 이상 앞섰지만, 부시가 선거인단 선거에서 271표(전체 538명 중 54.2%)를 얻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미국 역사에서 4번이나 있었답니다.
유권자 투표 결과에 따라 주에서 가장 많이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에 부여된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승자 독식 방식은 48개주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인과 네브래스카주만 예외적으로 득표 수에 비례해 선거인단을 나눕니다.
유권자 등록제도 또한 비효율을 발생시켜 투표 참여율을 낮춥니다. 우리는 이사를 하면 전입신고를 하기 때문에 주소지에 따라 특별한 절차 없이 투표권이 부여되지만 미국에서는 전입신고 제도가 없기 때문에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으면 투표권이 부여되지 않습니다. 지난 2014년 중간선거에선 미국 유권자 중 20% 이상이 미등록으로 투표에 참여할 기회를 갖지 못했답니다.
우리는 전국이 동일한 기표 방식으로 원하는 후보에 붓뚜껑 모양 표식을 찍지만 미국은 지역별로 투표 방식이 다릅니다. 영수증 발급하듯이 투표 내용을 발급해주는 기계 투표, 시험 답안지처럼 OCR 답안 카드 방식, 구멍을 뚫어 표시하는 펀치식 투표 방식 등 무려 6가지 투표 방식이 있습니다. 우리처럼 표준화된 선거 절차가 없고 지역마다 세부적인 방식을 결정하기 때문에 복잡하게 보이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