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세계 유산 탐방] 원뿔 모양 바위산·거대 예수상이 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최근 매서운 추위와 강풍으로 제주 공항이 잠시 운항 중단되는 일이 있었어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중국, 프랑스, 동유럽 등 북반구 여러 나라가 기록적 한파로 폭설과 강추위에 시달렸지요. 그런데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 나라들은 지금이 한창 더운 계절이랍니다. 그중 브라질은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카니발을 준비하며 더욱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어야 하는데요, 올해는 안타깝게도 국가 재정 위기로 많은 지역의 카니발이 축소되거나 취소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성대한 카니발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만큼은 올해도 개최 준비에 한창입니다.
- ▲ 브라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인 코르코바두 언덕의 대형 예수상이에요. 예수상 주변에는 인간이 세운 도시와 하늘이 조각한 자연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답니다. /Corbis/토픽이미지
곧 있을 카니발은 매년 사순절(예수의 죽음을 되새기는 40일간의 금욕 기간) 직전 5일 동안 개최된답니다. 음식을 절제하는 사순절에 앞서 풍족하게 먹으며 거리 축제를 즐기던 풍습에서 비롯되었어요. 16세기 유럽인들이 브라질로 이주한 후, 유럽인·원주민 그리고 노동력을 제공했던 아프리카인의 문화가 서로 영향을 끼치며 발전해왔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화려한 의상을 입고 격렬한 춤을 추는 무용수들, 호화롭게 장식한 퍼레이드 차량,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이 어우러져 거리 행진을 하는 '삼바 퍼레이드'가 카니발의 하이라이트지요. 최근엔 퍼레이드를 벌일 때 사람들이 시사성 있는 국내외 인물들의 가면을 쓰는 등 사회적 메시지도 함께 담아 내고 있어요. 이러한 명성과 브라질 정부의 체계적 육성 정책으로 매년 축제 기간이 되면 수많은 해외 관광객이 브라질을 찾지요.
'삼바의 본고장'인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는 1763년부터 1960년까지 브라질의 수도였던 아름다운 항구도시예요. 브라질 남동부의 대서양 연안에 있는데, 나폴리·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아름다운 항구로 꼽힐 만큼 경관이 수려해요. 리우의 중심부는 구아나바라 만의 서쪽 해안이에요. 도시 동쪽으로는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의 해변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서쪽으로는 해발고도 700m가 넘는 가파른 산지가 형성되어 있죠.
이렇듯 자연미와 인공미가 다양하게 공존하는 리우는 지난 2012년 브라질의 19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산림 지역인 티주카 국립공원, 1808년에 지어진 리우 식물원, 세계적 휴양지로 이름난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의 해변, 그리고 앞서 언급한 예수상과 팡데아수카르 산 등 도시·자연 환경이 두루 포함되었지요. 유산의 공식 명칭은 '리우데자네이루: 산과 바다 사이의 카리오카 경관'으로 명명되었어요. 여기서 '카리오카'는 리우의 주민을 일컫는 말이랍니다. 리우는 '경이로운 도시'라는 별칭이 있답니다. 올해 8월 열릴 여름올림픽 개최지이기도 한 리우데자네이루가 그 수려한 경관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