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국보1호 교체

입력 : 2016.01.22 03:08

찬성 - "세계적 가치 인정받은 문화재가 돼야"
반대 - "국보 순서가 가치의 기준 될 수 없어"

첫눈, 첫사랑처럼 첫째가 가진 의미는 남다릅니다. 지난 1934년에 우리나라 국보 중에서 '1호'로 지정된 숭례문도 오랜 기간 국민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숭례문의 '첫째' 자리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어요. 최근 문화재 및 한글 보존과 관련한 일부 시민 단체가 국보 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꿔달라는 건의서를 문화재청에 냈기 때문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와 글자를 만든 원리를 설명하는 해설서입니다. 국보 70호로 지정돼 있으며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숭례문은 국보 1호로 지정된 이래 80년 넘게 그 자리를 지켰지만, 1996년 문화재청과 2005년 감사원이 국보 1호 교체를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이슈토론] 국보1호 교체
국보 1호 교체를 찬성하는 측은 숭례문이 국보 1호로서 상징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들은 "숭례문이 국보 1호인 것은 일제가 경성 남대문을 국보 1호로 지정한 것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라며 "방화 사건과 부실 복원 논란으로 숭례문 가치는 더욱 떨어졌다"고 해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반대 측에선 "국보에는 순서가 없다"고 합니다. "국보의 번호는 지정된 절차일 뿐 가치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들은 "순서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모든 국보 순서를 검토해야 하고 새롭게 문화재가 나올 때마다 순서가 뒤바뀔 것"이라며 "이는 심각한 예산 낭비"라고 우려합니다.

문화재청은 국보 1호 교체 논란에 대해 올해 안으로 대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국보 1호 교체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윤호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