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갈매기 먹이 주기

입력 : 2016.01.08 03:08

찬성 - "인간과 동물 교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반대 - "갈매기 스스로 살아갈 힘 잃을 수 있어"

요즘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갈매기 먹이 주기'가 유행하면서 관광객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요.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먹기 위해 날아드는 갈매기 떼는 장관을 이룬답니다. 하늘에서 쏜살같이 날아와서 먹이를 낚아채 가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부작용 때문에 '갈매기 먹이 주기'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어요.

[이슈토론] 갈매기 먹이 주기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갈매기 먹이 주기'에 반대하는 측은 "갈매기의 야생 본능 즉 자연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능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해운대 관광시설 관계자는 "겨울 철새인 갈매기가 3월이 되면 떠나야 하는데도 과자 맛에 길들었기 때문인지 6월이 돼야 떠나기도 한다"고 했어요. 또 "사람이 주는 과자만을 받아먹으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해 갈매기의 건강에 해가 된다" "갈매기 배설물이 미관을 해친다" 등의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찬성하는 측은 "인간과 동물이 교감할 좋은 기회"라고 합니다. 이들은 "특히 아이들은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통해 사랑과 친화성을 배울 수 있다"고 해요. 또 "사람이 주는 먹이인 과자가 간식에 불과해 갈매기의 건강에 큰 해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해운대구 입장에서는 갈매기 먹이 주기로 관광객이 많이 몰려 좋지만 배설물 등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이가 느는 것도 부담입니다. 갈매기 먹이를 주려는 사람들에게 자제해 줄 것을 안내하지만 법적인 근거가 없어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고 해요.

길고양이나 비둘기 등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에 관한 논란은 있었지만, 갈매기 먹이 주기에 대한 논란은 다소 새롭습니다. '갈매기 먹이 주기'는 갈매기에게 득(得)일까요, 독(毒)일까요?

박준석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