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인물] 행복의 열쇠, 어린 시절 느낀 열등감에서 찾았어요
알프레트 아들러
- ▲ 알프레트 아들러. /위키피디아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군요. 해마다 이맘때면 언론에서는 올해 가장 시선을 모았던 뉴스·책·영화 등을 선정해서 발표해요. 그중 '올해의 책'으로 조선일보를 비롯한 많은 매체에서 '미움받을 용기'를 꼽았어요. 이 책은 오스트리아 출신 심리학자 알프레트 아들러의 심리학 사상을 일본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가 알기 쉽게 풀어 쓴 것이에요. '미움받을 용기'는 지난 2월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오른 뒤 42주간 그 자리를 지켰고, 이 책을 계기로 한 해 동안 '아들러 열풍'이 불어 40종에 가까운 아들러 관련 책이 나왔지요. 알프레트 아들러가 어떤 심리학자이길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의 생각을 풀어 쓴 책에 열광하게 된 걸까요?
알프레트 아들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지 말고,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요. 우리는 보통 자신이 공부를 못해서, 또는 환경이 나빠서 불행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가 불행해지는 진짜 이유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게 아들러의 생각이에요. 예컨대 공부를 못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깔보지 않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라는 주장이죠. 그러니까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좋은 성적이 아니라 용기예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내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 나는 소중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용기 말이에요. 이런 시각으로 보면 남들이 나를 미워하는 것은 그만큼 내가 남의 눈치를 덜 보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어요.
- ▲ 열등감을 이기려면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주장한 ‘개인 심리학’ 열풍을 보여주는 책들.
아들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예요. 1870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7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아들러는 어린 시절에 건강이 몹시 안 좋았어요. 뼈가 구부러지는 구루병과 폐렴, 발작 등으로 죽을 고비를 몇 차례 넘겨야만 했죠. 그에 비해 형은 건강할 뿐 아니라 잘생기고 똑똑하기까지 했어요. 당연히 형은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했고, 아들러는 형제들에 대한 열등감으로 늘 불행했답니다. 그러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아들러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의대를 졸업한 뒤 정신분석학의 거장인 프로이트를 만나면서 심리학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그를 따라다녔던 열등감은 아들러가 발전시킨 '개인 심리학'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그에게 열등감은 능력을 키우거나 환경을 바꾼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열등감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바꿔야만 했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은 충분히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용기를 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견디는 거예요. 비록 그것이 자신을 깔보거나 미워하는 것이라도 말이에요. 이후 아들러의 생각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데 큰 도움을 주지요.